▲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에서 우승한 에일린 구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에서 우승한 에일린 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스키 프리스타일의 강자 에일린 구(19, 중국명 구아이링)가 중국 국적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일린구는 8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강 빅 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 출전했다. 그는 1~3차 시기 합계 188.25점을 받으며 우승했다.

전날 예선에서 에일린 구는 5위에 올랐다. 그러나 결선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에일린 구가 우승하자 중국 대륙은 크게 열광했다. 중국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 '구아이링'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에일린 구의 경기와 우승 장면은 중국 각종 사이트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는 순식간에 중국 스타로 급부상했다. 에일린 구에 대한 관심은 대회 전부터 뜨거웠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스키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고 미국을 대표할 유망주로 떠올랐다.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에일린 구는 스키 선수로 계속 활약했다. 미국은 에일린 구가 미국 국적으로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선전하기를 원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에 출전한 에일린 구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에 출전한 에일린 구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미국이 아닌 중국 국적으로 출전했다. 그는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뜨거울 때 한 스키 유망주의 선택은 미국의 공분을 샀다. 사실 에일린 구가 중국 국적을 얻으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 에일린 구는 물론 그의 스폰서와 소속사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올림픽을 앞둔 에일린 구는 미국 매체 NBC스포츠를 비롯한 언론에 "내가 미국인인 것을 부정할 수 없듯 중국인인 점도 부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에일린 구는 뛰어난 실력은 대중들의 시선을 끄는 스타성까지 지녔다. 그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모델로 활약했다. 중국 대표 팀이 된 이후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 전자제품 브랜드인 메이디의 광고 모델로 나섰다.

중국의 거대한 스폰서까지 등에 업은 에일린 구는 어린 나이에 짭짤한 수익도 챙겼다.

▲ 중국의 한 스포츠브랜드 광고에 중국 동계 국가대표 선수들과 모델로 등장한 에일린 구
▲ 중국의 한 스포츠브랜드 광고에 중국 동계 국가대표 선수들과 모델로 등장한 에일린 구

에일린 구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또한 중국에 강한 애정이 담긴 멘트를 자주하는 점도 그의 인기 요인이다. 이러한 사연을 가진 구는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고 대륙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각종 중국 매체는 "구아이링의 우승은 중국 인민의 승리"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에일린 구는 "베이징에 오니 집에 온 느낌이 든다. 내 사명은 두 국가(중국과 미국)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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