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팬들은 왜 4월 8일에 주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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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에인절스타디움, 문상열 특파원] 미국 시간으로 4월 8일은 행크 애런이 홈런왕 베이스 루스의 기록을 뛰어넘은 지 42년이 되는 날이다. 애런은 1974년 지금은 사라진 풀턴 카운티 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 좌완 알 다우닝으로부터 통산 715호 홈런을 빼앗았다. 이때까지 메이저리그 홈런 기록은 전 뉴욕 양키스 베이브 루스의 714개였다.
애런이 루스의 기록을 뛰어넘는 데에는 41년이 소요됐다. 흑인 애런이 백인의 우상 루스의 역대 최다 런 기록을 경신할 즈음 온갖 위협적인 행동이 난무했다. 심지어 죽이겠다는 협박 편지를 보낸 인종차별주의자들도 있었다. 흑인이 '백인의 아이콘' 루스의 기록 경신을 용납하지 못할 시기였다. 흥미로운 점은 1974년 4월 8일 애런이 통산 715홈 홈런을 터뜨렸을 때 그라운드에 난입해 애런을 환영한 두 명의 청년은 백인이었다. 요즘에는 경비가 철저해 팬들의 그라운드 진입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42주년이 된 이날 라디오 토크쇼에서는 대부분 애런의 홈런 기록 경신을 언급했다. 야구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는 배리 본즈다. 통산 762개 홈런으로 애런의 755개를 경신했다. 하지만 미국 미디어들은 본즈가 756개의 홈런 때린 날을 기념하지도 않고 언급조차 없다.
왜? 본즈는 약물의 힘에 의해서 애런의 홈런 기록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미국 야구 팬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홈런킹은 애런이다. 애런의 최다 홈런 755개 기록은 31년 버텼다. 루스는 최다 기록이 41년 지속된 뒤 애런에 의해서 깨졌다. 애런은 1976년 7월 20일 밀워키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755개의 홈런을 날렸다. 베이브 루스의 마지막 홈런도 밀워키 브레이브스의 전신 보스턴 브레이브스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랜차이즈는 보스턴-밀워키-애틀랜타로 옮겼다. 애런이 전 커미셔너 버드 실리그와 절친한 친구인 이유는 밀워키에서 선수 생활을 해서다.
본즈는 2007년 8월 7일 AT&T 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마이크 백식에게 756호 홈런을 작성했다. 애런의 기록 경신보다 좀 더 일찍 깬 셈이다. 본즈는 2007년 9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 우발도 히메네스(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통산 762개의 홈런을 때리고 이해 42세에 현역에서 물러났다.
본즈는 3,000안타 달성을 위해 더 뛰고 싶었지만 받아 줄 팀이 없어 은퇴식도 못하고 슬그머니 유니폼을 벗었다. 본즈는 2,935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3,000안타 때문에 현역을 연장한 이치로 스즈키를 고려하면 본즈도 선수 생활이 연장됐으면 3,000안타는 무난했다. 약물 복용과 관련돼 재판이 벌어지고 있어 본즈를 모든 팀들이 기피했다. 환영 받지 못하는 홈런킹, 바로 배리 본즈(현 마이애미 말린스 타격 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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