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3·4차 시기에서 평범한 검정 헬멧을 착용하고 나선 윤성빈.ⓒ연합뉴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3·4차 시기에서 평범한 검정 헬멧을 착용하고 나선 윤성빈.ⓒ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헬멧에도 개최국 배려가 적용됐을까. 개성이 드러난 헬멧을 사용했던 중국 선수들과 다르게 한국 선수들은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을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11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4차 시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의 화려한 헬멧이 눈길을 끌었다.

인정(25·중국)은 붉은 바탕에 황금색 무늬, 동물 눈을 결합한 중국문화와 개성이 섞인 헬멧으로 경기에 나섰다. ‘유룡호관’이란 이름의 헬멧은 중국 봅슬레이센터 트랙의 이름인 ‘설유룡’과 호랑이 투구라는 뜻의 ‘호관’을 결합한 뜻이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유룡호관이라는 이름의 헬멧을 착용하고 나선 인정.ⓒ연합뉴스/AP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유룡호관이라는 이름의 헬멧을 착용하고 나선 인정.ⓒ연합뉴스/AP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큰 특징이 없는 검정 헬멧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언맨 헬멧을 착용했던 윤성빈(28·강원도청)도 검은색 헬멧으로 나섰다.

윤성빈은 베이징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4차 시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상징과 같던 ‘아이언맨’ 헬멧에 관한 이야기했다. 그는 “아쉽긴 한데 룰이 그렇다고 한다. 평창올림픽 때는 홈에서 열린 대회라 배려가 있었던 것 같다.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4차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검정 헬멧에 붙인 거북선 스티커를 보여주는 정승기.ⓒKBS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4차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검정 헬멧에 붙인 거북선 스티커를 보여주는 정승기.ⓒKBS

윤성빈과 같은 경기에 출전했던 후배 정승기(23·카톨릭관동대)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승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거북선 무늬 헬멧을 준비했다.

정승기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안 된다고 결정했다. 알파벳 스티커로 해서 거북선을 적긴 했다. (준비한 헬멧을) 못쓰게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개성을 나타내는 독특한 헬멧 사용도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되는 것으로 유추되는 배경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윤성빈과 정승기가 자신의 특징을 드러낼 수 없는 검정 헬멧으로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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