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 성남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2관왕에 이어 통산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지만 막판 뒷심이 달렸다. 그럼에도 편파 판정을 둘러싼 악재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스타트를 훌륭히 극복하는 눈부신 경기력을 뽐냈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2위로 골인했다. 1분28초46. 금메달은 수잔 슐팅(네덜란드)이 1분28초39로 차지했다.
출발은 4위.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최민정 약점인 스타트가 발목을 잡았다.
5위로 떨어졌지만,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아웃코스를 꾸준히 노리면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고 결국 막판까지 슐팅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반뼘이 모자라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1000m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까지 7차례 올림픽에서 한국이 4번이나 금메달을 따낸 '효자 종목'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전이경이 2연패를 기록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진선유, 2014년 소치 대회에선 박승희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황대헌에 이어 한국 쇼트트랙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했다. 여자 500m는 예선에서 미끄러지면서 도전을 멈췄다.
그러나 지난 9일 여자 계주 3000m 준결선에선 막판 역주로 여자 대표 팀을 결선에 진출시키는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최민정은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이제 계주 3000m와 여자 1500m에서 시상대 맨 위를 꿈꾼다.
황대헌은 베이징올림픽 다관왕을 향해 진격했다. 앞서 열린 남자 500m 예선에서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해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준서는 부정 추월을 했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500m 준준결선·준결선·결선은 오는 13일 저녁 7시부터 펼쳐진다.
남자 10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남자 5000m계주에서도 팀 동료들과 금메달을 따면 3관왕까지 가능하다.
황대헌·곽윤기·김동욱·이준서로 구성된 한국은 준결선 2조에서 선두로 들어와 결선에 올랐다. 마지막 바퀴에서, 노련한 곽윤기가 인사이드를 파고들어 ROC(러시아), 네덜란드, 헝가리를 따돌렸다.
황대헌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4년 뒤를 기약했다. 2018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2020 몬트리올 ISU(국제빙상연맹) 4대륙선수권 500m에서 모두 우승했다.
키 180cm로 쇼트트랙 선수론 큰 체구를 지녀 몸싸움에 밀리지 않고 체력, 순간 스피드도 좋아 단거리에서 빛을 발했다.
황대헌은 지난 9일 남자 1500m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7일 남자 1000m에서 편파 판정 논란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실력으로 뚫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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