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는 선수들의 미끄럼 사고가 잦다. 특히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의 사고가 그렇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는 선수들의 미끄럼 사고가 잦다. 특히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의 사고가 그렇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는 선수들의 미끄럼 사고가 잦다. 특히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의 사고가 그렇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는 선수들의 미끄럼 사고가 잦다. 특히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의 사고가 그렇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 한국 쇼트트랙에 '마지막 코너 주의보'가 발령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15위를 달리고 있다. 애초 목표였던 금메달 2개에 서서히 다가서고 있는 흐름이다.

기대되는 금빛 레이스는 13일에도 열린다. 쇼트트랙 남자 500m, 여자 3000m 계주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500m에 '이상화 후계자' 김민선이 역주에 나선다. 

안정적인 레이스를 위해서는 확실한 작전이 필요하다. 동시에 빙질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는 유독 빙질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은 피겨스케이팅도 함께 치른다. 

피겨가 주로 오전에 열리고 오후에 쇼트트랙이 이어진다. 피겨가 평균 영하 4도 선에서 빙판 관리가 된다면 쇼트트랙은 영하 7도 수준이다. 온도 변화를 주며 빙판을 관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변화는 꽤 있는 편이다. 연습 링크와 메인 링크가 또 다르고 베이징 자제가 건조해 다소 딱딱한 느낌의 빙질에서 스케이트 날을 세워야 한다. 

▲ 최민정 역시 여자 500m에서 잘 달리다 마지막 코너에서 미끄러졌다. ⓒ연합뉴스
▲ 최민정 역시 여자 500m에서 잘 달리다 마지막 코너에서 미끄러졌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대회는 유독 결승선 통과 직전 마지막 코너(본부석 기준 왼쪽 코너)에서 충돌 사고가 잦은 편이다. 혼성 계주에 나섰던 박장혁이나 여자 500m의 최민정이 그랬고 정상급 선수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다. 

피겨에서도 이 지역에서 하뉴 유즈루(일본)를 비롯해 다수의 선수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일들이 있었다. 힘과 균형으로 버티지 않으면 흐름을 그르치는 위험이 도사리는 것이다.

유독 마지막 코너에서 왜 선수들의 충돌과 미끄럼 사고가 잦은 것일까.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풍부한 빙상계 한 관계자는 "예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쇼트트랙 월드컵 등을 기억해보면 마지막 코너에서 선수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일들이 많았다. 꼭 경합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쇼트트랙의 경우 마지막 코너에서는 아무래도 결승선이 있고 경합이 붙다 보니 더 많이 패이는 편이다. 얼음 조각도 널려 있다. 즉 종료 한 바퀴 남겨 놓고 선두로 치고 올라오려는 선수들이 있어 힘이 더 들어가고 마지막 바퀴에서는 결승선이 눈앞이니 아웃 코스로 들어가 날을 들이밀어서라도 선수들이 다음 단계로 가려고 한다. 힘이 더 들어가면서 생기는 일인데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더 미끄러지는 일이 잦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정빙을 하고 경기를 치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이다. 다른 빙상계 관계자는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함께 빙질을 관리한다. 정상급 정빙 전문가가 아예 중국 측 인사들을 확실하게 교육한다. 그런데 미끄럼 사고가 유독 잦은 것은 좀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라며 중국 측 관리 미숙에 무게를 뒀다. 

ISU 국제심판인 최용구 쇼트트랙 지원 단장은 " 두 시간 이내에 온도를 다시 내리고 쇼트트랙 경기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본다"라며 세밀한 관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소희 쇼트트랙 코치도 "연습부터 계속 같은 구간에서 많은 국가 선수들이 넘어졌다. 그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했고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라며 알아서 피해야 함을 강조했다. 

단거리 500m, 계주 등을 치러야 하는 쇼트트랙 대표팀 입장에서는 지혜로운 대처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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