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장춘몽' 기자간담회. 제공|Apple
▲ '일장춘몽' 기자간담회. 제공|Apple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박찬욱 감독과 아이폰의 만남에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에 댄서 모니카까지 함께했다.

18일 애플과 박찬욱 감독의 컬래버로 탄생한 단편영화 ‘일장춘몽’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날 간담회에는 박찬욱 감독, 김우형 촬영 감독,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이 참석했다.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의 'Shot on iPhone' 프로젝트 일환. 2011년 역시 아이폰으로 찍은 단편 '파란만장'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던 박 감독이 11년 만에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스마트폰 단편영화다.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이 주연을 맡았고, 김우형 촬영감독, 이날치 리더 장영규 음악감독, 모니카 안무감독 등 화려한 스태프가 참여했다.

박찬욱 감독은 "짧은 영화지만 알차게 야심적인 작품을 만들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2011년 그때는 아이폰4로 '파란만장'이란 단편영화를 만든 적이 있다. 동생과 단편영화를 계속 만들게 된 첫 기회였고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단편영화를 만들 기회가 있었으면 했고 여러 편 만들었다. 진보된 기술이 탑재된 기계로 새로운 단편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 이번에도 동생과 함께했다"고 이번 '일장춘몽' 작업 계기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작은 전화기로 찍는다고 할 때 먼저 떠오르는 건 자유롭다는 것이었다"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장르 영화가 아니고 마음대로 왔다갈 수 있는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스토리를 풀었다. 그러다보니 꼭 마당극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마음껏 노는 잔치판 같은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제목에 대해서는 "사자성어에서 적당히, 어울리는 걸로 골랐다. 내용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면서 "인생이 그저 한바탕 덧없는 꿈이라는 소리다. 춘몽이라고 하는 건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덧없는데 아름답다고도, 아름다우나 덧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일장춘몽'에서 독특한 무협 로맨스를 그려보였다. 마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가 무덤을 파헤치고, 그 바람에 무덤의 주인인 ‘검객’(박정민)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게 된다. 

이번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유해진은 "모든 배우들이 감독님과 하길 원한다. 저의 꿈 중에 하나였다"며 "언제쯤 감독님과 작업을 해볼 수 있을까. 아니면 '난 그냥 보기만 해야 하는 입장인가' 생각하다가 이번에 단편이지만 감독님이 불러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리고 또 옥빈 씨도 있고 정민 씨도 같이 하게 된대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 박찬욱 감독. 제공|Apple
▲ 박찬욱 감독. 제공|Apple

박찬욱 감독은 "'공공의 적' 때 처음 발견했던 것 같다. 저 사람은 비범하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타짜'는 말할 것도 없고 관심 있게 봤던 배우"라면서 그간 만들어온 영화 배역과 딱 맞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일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번 단편은 유해진을 두고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귀띔했다. 

▲ 배우 유해진. 제공|Apple
▲ 배우 유해진. 제공|Apple
▲ 박정민. 제공|Apple
▲ 박정민. 제공|Apple

박정민 또한 이번이 박찬욱 감독과 첫만남. 그는 "처음 연락을 받고 굉장히 상기됐다. '띠용'하는 느낌이었다"라면서 "저한테 있어서는 꿈같은 일이었고, 너무 좋아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유튜브를 통해 아이폰 단편영화를 접했다는 박정민은 "나도 박찬욱 감독님의 지휘 아래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과물을 보니까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 김옥빈. 제공|Apple
▲ 김옥빈. 제공|Apple

김옥빈은 '박쥐'(2009) 이후 13년 만에 박찬욱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박쥐' 땐 너무 어렸다. 매일 촬영장 나가는 게 설렜는데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겠구나 싶어 들떴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키며 "20대에 감독님을 만나서 작업했고 30대인 지금 했으니 30대에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영화가 처음이었던 김옥빈은 "커다란 눈인 카메라랑 일을 해왔는데 작은 눈인 아이폰이랑 촬영한다니 될까 싶었다"며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 우려가 있었고 완성된 컬리티도 걱정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김옥빈은 "그런데 완성본을 보니까 나만의 걱정이었다"며 편리한 기동성을 칭찬했다. 

▲ 김우형 촬영감독. 제공|Apple
▲ 김우형 촬영감독. 제공|Apple

박찬욱의 아이폰 단편 '일장춘몽'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스타덤에 오른 댄서 모니카가 안무 감독으로 참여해 또한 화제가 됐다.

박찬욱 감독은 "우연히 '스우파'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채널) 고정이 됐다. 나 혼자 아는 줄 알았는데 2주쯤 지나니까 모두들 그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그중에서도 특히 '모니카쌤'의 팬"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일장춘몽'은 이날 오전 11시 공개됐다. 

▲ 왼쪽부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제공|apple
▲ 왼쪽부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제공|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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