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우승 직후. 조던 헨더슨(왼쪽)과 퀴빈 켈러허(오른쪽). ⓒ연합뉴스/Reuters
▲ 리버풀 우승 직후. 조던 헨더슨(왼쪽)과 퀴빈 켈러허(오른쪽).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위르겐 클롭(54) 리버풀 감독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리버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컵) 결승전에서 첼시에 승부차기(0-0, PSO 11-10)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경기였다. 첼시와 리버풀은 120분 내내 치고받았다.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이 없었다면 다득점 경기가 나올 뻔했다.

우승팀 리버풀의 중심에는 퀴빈 켈러허(23)가 있었다. 이날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29) 대신 선발 출전했다. 경기 내내 안정감을 발휘하며 120분 동안 첼시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반 초반부터 훨훨 날았다. 켈러허는 전반 6분 크리스티안 풀리식(23)의 문전에서 날린 결정적인 슈팅을 막았다. 이후 메이슨 마운트(23)의 기회도 무산시키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백미는 승부차기에서 나왔다. 첼시는 에두아르 멘디(29) 대신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7)를 투입했다. 두 팀 모두 10번째 키커까지 골망을 가르며 10-10 상황까지 왔다.

▲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 ⓒ연합뉴스/Reuters
▲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 ⓒ연합뉴스/Reuters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켈러허는 케파를 상대로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켈러허는 링마혼 레인저스FC 유스 시절 스트라이커 유망주였다. 시즌 20~30골을 책임질 자원으로 불린 재능이었다. 필드 플레이어 출신답게 켈러허는 완벽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뚫었다.

반면 케파는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나는 슈팅으로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리버풀은 혈투 끝에 클럽 역사상 9번째 리그컵을 거머쥐었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켈러허는 아직 어린 소년이지만, 엄청난 침착성을 지녔다. 심지어 베테랑 선수들도 긴장할 만한 순간이었다“라고 극찬을 남겼다.

알리송 대신 켈러허를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클롭 감독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켈러허가 선발 골키퍼로 나설 자격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쉴 틈이 없다. 리버풀은 오는 3일 노리치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를 치른다. 클롭 감독은 ”다음 경기를 곧바로 준비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오늘 밤 만큼은 즐길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