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콘테 ⓒ연합뉴스/AFP
▲ 안토니오 콘테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안토니오 콘테(토트넘)의 사퇴 의사는 속임수였다. 전략적인 메시지였다.

토트넘은 2일(한국 시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미들즈브러와 2021-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 경기를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이 최근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매 기자회견 때마다 감정적인 순간이 아닌 전략적인 순간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승리했지만 5경기 동안 4경기에서 패배했다. 나 자신과 구단, 선수들에게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적절한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는 축구를 즐기고 동시에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토트넘 같은 팀이 5경기서 4패를 기록하는 건 안 된다"라며 "만약 누군가 내 말이 감정적인 순간에 나왔다고 이해했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최근 위기를 맞이했다. 리그 5경기서 1승 4패에 그쳤기 때문이다.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잡으면서 승승장구했으나 이후 강등권인 번리에 무너졌다. 

이날은 경기 결과보다 콘테 감독의 인터뷰가 더 화제가 됐다. 그는 "나는 토트넘 상황을 개선하려고 왔지만, 잘 모르겠다. 상황을 개선하기에 나는 좋은 감독이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뭔가 잘못된 게 있다는 뜻이다. 난 눈 감고 싶지 않다. 내 책임이라면 책임을 지고 싶다. 토트넘을 돕고 싶기 때문에 모든 결정에 열려 있다"고 밝혀 팀을 떠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콘테 감독은 팀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였다고 한다. 그는 "나는 전체 구성원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다"라며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봤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토트넘은 4라운드에서 브라이턴을 3-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2부 리그의 미들즈브러다. 그러나 만만히 볼 수 없다. 미들즈브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기고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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