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만 아브라모비치 ⓒ 연합뉴스/로이터
▲ 로만 아브라모비치 ⓒ 연합뉴스/로이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첼시의 챕터가 바뀐다.

첼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3일(이하 한국시간) 첼시를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만은 "구단을 매각한다. 난 항상 첼시의 최대 이익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렸다. 현재 상황에서 구단 매각이 스폰서들과 팀, 팬과 직원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03년 로만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첼시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 1905년 창단한 첼시는 2003년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색채가 강한 팀이었다.

우승은 1954-55시즌 단 한차례. 런던을 연고로 하지만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 비해 인지도는 크게 떨어졌다.

로만은 첼시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 니콜라 아넬카, 에당 아자르 등 수많은 스타선수들과 함께 했다.

감독 교체도 거침없었다. 19년 동안 15명의 감독이 첼시를 거쳐 갔다.

그 사이 첼시는 21개의 우승트로피를 쌓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커뮤니티 실드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 영국 런던에 위치한 첼시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 연합뉴스/로이터
▲ 영국 런던에 위치한 첼시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 연합뉴스/로이터

어느새 첼시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이자 클럽월드컵 우승팀도 첼시였다.

로만은 구단 매각 결정에 대해 "이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결정이었다. 이 선택이 나를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시작된 경제 제재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첼시 매각을 결정한 로만을 곱게 보지 않는다. 로만은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서 정권을 잡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로만은 첼시를 유럽의 거물로 만들었다"면서도 "그러나 푸틴과 부당하게 재산을 축적하고 정당화되길 바라지 않는다. 로만이 말한 고통을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꼬집었다.

한편 2003년 첼시의 인수 가격은 1억 4,000만 파운드(약 2,300억 원)였다. 로만이 첼시 매각을 결정하며 매긴 인수 가격은 30억 파운드(약 4조 8,500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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