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타 구단 상대 연습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SSG 신인 윤태현 ⓒ곽혜미 기자
▲ 첫 타 구단 상대 연습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SSG 신인 윤태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원래라면 강화의 2군 캠프에 있어야 할 선수가 1군 연습경기에도 당당히 나서 공을 던졌다. SSG가 신인 사이드암 윤태현(19)에게 왜 1군의 기회를 줬는지 증명한 한 판이었다.

윤태현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 2-0으로 앞선 4회, 선발 노경은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1이닝 동안 삼진 하나를 포함해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타 구단 상대 첫 실전 무대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12개였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3㎞까지 나왔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가 나왔다. 사이드암이라는 점, 그리고 3월 초라는 시점을 고려하면 구속도 이상적이었다. 여기에 슬라이더(2구)를 테스트했다.

삼성의 1군 멤버들, 혹은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한 결과여서 더 주목할 만했다. 삼성의 주전 유격수 후보로 뽑히는 김지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최근 연습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동기생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장타자인 김동엽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한 이닝을 가볍게 끝냈다.

구위는 살아 움직였다. 육안으로 봐도 공 꼬리가 지저분하다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어지럽게 꺾여 들어가는 패스트볼이 일품이었다. 바깥쪽으로 나가는 듯하다 마지막 순간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다. 물론 앞으로 1군 타자들을 더 상대해야 하고, 상대 분석도 있겠지만 우타자 상대로 기본적인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문동주(한화)가 고교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기는 했지만, 스카우트들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선수는 윤태현”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구가 되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여기에 “경기용 투수”라는 평가가 자자하다. 

SSG는 구단 방침상 신인들에게 몸을 더 만들 시간을 주기 위해 윤태현을 일부러 1군 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런데 2월 중순 1군 투어 프로그램이 전환점을 만들었다. 당초 일주일 정도만 캠프를 체험하고 다시 2군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윤태현의 구위를 확인한 뒤 1군에 남기기로 했다. 그만큼 공에 힘이 있었고, 또 공 끝이 지저분했다.

첫 실전을 잘 마친 윤태현은 “첫 연습경기여서 너무 코너로 던지려고 하지 않고 포수만 보고 던지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잘 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패스트볼 무브먼트에 대해서는 “내가 봤을 때는 일자로 가는 것 같았는데, 영상으로 움직임을 보니 신기하더라”고 웃었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자신의 무브먼트까지 확인한 이 특급 신인의 자신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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