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 슈어저(오른쪽) ⓒ 연합뉴스/AP통신
▲ 맥스 슈어저(오른쪽)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승 어드밴티지(ghost win) 제도는 KBO에서 2015년부터 시행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 측과 선수노조가 단체협약(CBA) 개정 협상을 7일 미국 뉴욕에서 재개한다'고 보도하며 한국 KBO리그를 언급했다. 선수노조 집행위원 8명 가운데 한 명인 베테랑 투수 맥스 슈어저(38, 뉴욕 메츠)의 발언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슈어저는 최근 협상에서 선수노조와 구단 측이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종전 10개팀에서 12개팀으로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재개된 협상에서 구단 측이 1승 어드밴티지 제도 도입을 동의하면 선수노조는 포스트시즌 진출 구단을 14개팀까지 늘리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초 구단 측이 제시한 방안(포스트시즌 진출 14개팀까지 확대)을 수용하면서 다른 안건에서 이득을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슈어저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4개팀이 첫 라운드를 치를 때 상위 시드(정규시즌 성적이 더 높은 팀)에 1승 어드밴티지를 주자고 주장하고 있다. 

매체는 '1승 어드밴티지 제도는 KBO에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10구단 체제로 포스트시즌 진출 구단이 4팀에서 5팀으로 확대되면서 도입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7시즌 가운데 단 1경기 만에 끝난 시즌이 5차례나 됐다. 2016년과 지난해 하위 시드 팀이 1차전에 승리해서 2차전까지 치른 사례가 있었지만, 2경기 모두 하위 시드 팀이 패하면서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구단 측이 포스트시즌 진출 팀 확대를 요구한 이유는 중계권과 입장 수익을 더 내기 위해서였다. 선수노조의 주장대로 1승 어드밴티지를 부여하면 1경기를 덜 치르는 만큼 구단은 중계권과 입장 수익에서 손해를 본다. 이런 측면에서 KBO리그 사례는 구단 측이 반대하는 명분으로 삼을 만하다. 

슈어저는 "노조 위원 중에 경제학자들과 특히 지구 우승팀을 위해 시즌 내내 경쟁을 장려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했다. 홈 어드밴티지만이 지구 우승에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1승 어드밴티지가 추가되지 않으면 12개팀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우리에게는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 캐플린 메이저리그 사무국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사무국이 처음 제안한 포스트시즌 진출팀 14개팀 확대 방안에는 지구 우승팀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게 돼 있다. 사무국은 협의 끝에 12개팀 확대안을 받아들였고, 1승 어드밴티지 제도를 도입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실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9일 동안 협상을 이어 갔다.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나자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경고한 대로 다음 달 1일로 예정했던 정규시즌 개막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초반 2시리즈, 팀당 6경기가 취소됐고 이 기간 선수들의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7일 재개된 협상에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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