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와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베테랑 포수 허도환 ⓒ곽혜미 기자
▲ LG와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베테랑 포수 허도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LG의 안방은 몇 년째 유강남(30)이 지켜오고 있다. 물론 기대만큼 비판을 받을 때도 있지만, LG에서 대체가 쉽지 않은 핵심 선수임은 분명하다. 유강남이 흔들리면 LG도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으면 그 가치가 절실해지는 유형의 선수다.

최근 몇 년간 튼튼하게 뛰었다. 4년 연속 130경기 이상을 나갔다. 포수로서는 개근상을 받을 만한 기록이다. 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건 아쉽지만, 주전 포수로서의 존재감은 흔들리지 않는다. 입지 또한 공고하다. 센터라인의 핵심이다. KBO리그 거의 대부분의 팀들이 주전과 백업 포수의 기량 차이가 제법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요도는 더 커진다.

반대로 생각했을 때 LG는 유강남이 부상 등으로 빠지는 최악의 상황도 상정해야 한다. 매년 플랜B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유강남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장기적인 대안도 필요한 시점에 왔다. 

일단 유강남이 없을 때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백업 포수는 구했다. 지난해 유강남의 백업을 맡았던 베테랑 이성우는 은퇴했다. 대신 kt에서 FA로 풀린 또 하나의 베테랑 포수 허도환(38)을 영입했다. 허도환은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는 경험 많은 포수다. 공격에서도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류지현 LG 감독도 허도환 영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 반긴다. 이성우와 허도환은 같은 베테랑 포수지만, 쓰임새의 폭은 허도환 쪽이 조금 더 넓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류 감독은 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를 앞두고 “작년까지는 이성우가 있었지만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 선발 포수로 나가기에는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면서 “허도환은 그런 부분이 없다. 타 팀에서도 그 역할을 계속 해왔고, 내구성이 좋은 선수다. 분명히 우리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일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허도환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장기적인 대안이라고는 할 수 없다. LG가 지속적인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유강남이 없을 때도 포수진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어야 한다. 류 감독은 육성에 기대를 건다. 젊은 포수들이 차츰 성장할 것이라 자신한다.

세 번째 포수로 가장 가까이 있었던 김재성(26)은 박해민의 보상 선수가 돼 삼성으로 떠났다. 이 자리를 놓고 젊은 포수들의 격전이 예상된다. 류 감독이 뽑는 선수들은 박재욱(26) 김기연(25) 전준호(24)와 같은 선수들이다.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 박재욱 김기연은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팀의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쓰기도 했다.

류 감독은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썼다. 류 감독은 “2군에서 육성을 할 때 포수 쪽의 젊은 선수들을 빨리 군대에 보냈다. 현재 젊은 포수들이 군에 다 다녀왔고, 박재욱 전준호 김기연도 2군에서 육성을 했다”면서 “그 선수들이 계속 2군에서 출전을 하기 때문에 포수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올 시즌을 꾸려 나갈 만한 체력은 갖추고 있다는 계산이다. LG의 안방이 현재와 미래를 다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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