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150억 원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2017년 1월 24일. 당시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던 조원우 감독은 이렇게 반문했다. 이날 4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복귀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를 반기면서였다.
롯데는 이날 “지난 몇 년간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FA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 원으로 계약했다.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대호를 만나 설득했고, 선수의 마음을 돌려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컴백은 그 자체만으로 뜨거운 이슈였다. 2012년 오릭스 버팔로스로 떠난 이대호는 이후 몇 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자신의 날개를 펼쳤다. 2014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적 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도 맛봤고,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이어 2016년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메이저리그 입성이 보장되지 않는 스플릿 계약이었지만, 꿈을 위해 전진했고 그해 104경기에서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 33득점이라는 생애 첫 메이저리그 기록을 남겼다.
시애틀과 1년 계약이 끝나며 다시 FA가 된 이대호는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둥지를 찾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잔류는 여의치 않았고, 일본과 국내 컴백 중에서 KBO리그 친정팀 복귀를 택했다.
고민을 거듭한 이대호를 위해 롯데는 역대 최고의 대우를 마련했다. 당시로서도 파격적인 4년 150억 원. 구단 고위 관계자는 모그룹을 설득했고, 옵션이 포함되지 않는 순수 보장액 150억 원의 구두약속을 들고 이대호가 머물던 사이판으로 향했다.
2017년 1월 기준으로 4년 150억 원이라는 숫자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규모였다. 바로 앞서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4년 100억 원을 받아 FA 시장을 흔들어 놓았는데, 이 충격이 가실 새도 없이 1.5배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롯데와 이대호가 함께 연 4년 150억 원 시대는 한동안 철옹성처럼 군림했다. 여러 FA 최대어들이 이대호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150억 원을 돌파한 이는 없었다. 2019년 NC 다이노스로 떠난 양의지의 4년 125억 원, 같은 해 SK 와이번스로 잔류한 최정의 4년 106억 원이 그나마 이대호와 견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 들어서면서 조짐이 심상치 않아졌다. FA 시장이 달아오르며 4년 150억 원을 위협하는 초대형 계약이 연달아 터졌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로 잔류한 김현수와 김재환이 각각 4+2년 115억 원과 4년 115억 원 계약서로 도장을 찍더니 나성범이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 계약을 합의하면서 이대호와 총액 공동 1위를 이루게 됐다.
그리고 KBO리그 개막을 한 달여 앞둔 8일. 마침내 FA의 역사가 새로 쓰이게 됐다. 주인공은 좌완투수 김광현. 지난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김광현은 이날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 원(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의 계약을 통해 친정팀 복귀를 알렸다.
여러모로 5년 전 이대호의 컴백과 닮은 김광현의 SSG행이다. 앞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점 또 30대 중반 나이로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 그리고 역대 최고 대우를 보장받은 점 모두 흡사하다.
한편 김광현에게 초대형 계약을 약속한 SSG는 이날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김광현에게 역대 최고 대우를 제시하며 김광현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김광현은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줘서 복귀를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하게 됐다. 하루 빨리 합류해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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