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답한 시기가 이어지고 있는 류현진 ⓒ곽혜미 기자
▲ 답답한 시기가 이어지고 있는 류현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88억 원)에 계약했다. 부상 경력이 많다는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2019년의 엄청난 활약은 그를 토론토 투수 역사상 최고 연봉자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연간 2000만 달러씩, 총 8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이 금액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2020년 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고, 결국 시즌은 종전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쪼그라들었다.

자연히 선수들도 전체 연봉의 37%밖에 받을 수 없었다. 류현진의 2020년 연봉은 740만 달러(약 91억 원)에 불과했고, 1260만 달러(약 156억 원)가 그대로 사라졌다. 이 금액은 류현진이 잘하든 못하든 시즌만 정상적으로 열리면 다 받아갈 수 있는 보장 금액이었다. 심지어 부상을 당해 한 경기도 뛰지 못해도 다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선수로도 불행이었다.

그런데 올해도 2000만 달러 연봉을 다 수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아직도 새 노사단체협약(CBA)을 체결하지 못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스프링트레이닝과 그에 이어 열릴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MLB 사무국은 이미 6경기 정도에 해당하는 첫 두 번의 시리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극적인 정상시즌 개최 가능성은 남아있다. 9일(한국시간)까지 협상이 체결될 경우, 162경기를 치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서비스 타임과 연봉도 모두 인정된다.

하지만 노사의 생각 차이는 아직 있다. 균등경쟁세(사치세)의 경우 양측이 차이를 많이 좁히기는 했으나 약 900만 달러 정도의 수준 차이가 있다.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해도 이 정도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연봉조정자격 이전에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에게 나눠줄 보너스풀도 4000만 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는 여전히 60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이 또한 차이가 있다.

9일이 지나가면 물리적으로 162경기를 하기가 어렵다는 게 MLB 사무국의 엄포다. 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류현진을 비롯한 선수들의 연봉도 깎인다. 류현진으로서는 8000만 달러라는 큰 계약의 복을 최대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첫 6경기만 취소돼도 류현진은 74만 달러(약 9억1000만 원) 상당을 덜 받는다. 메이저리거 최저 연봉 수준의 금액이 그냥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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