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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은 강정호 모르는데…'반면교사' 아니라 '모범선배'라니

작성일: 2022.03.21 04:5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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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 사과 기자회견을 연 강정호. ⓒ스포티비뉴스DB
▲ 2020년 6월 사과 기자회견을 연 강정호.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자신이 강정호의 현역 복귀를 추진했다고 주장하는 키움 고형욱 단장은 지난 18일 강정호 영입이 후배 선수들에게 끼칠 부정적인 영향은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히어로즈에서는 모범적인 선수였다. (후배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정호는 분명 뛰어난 선수였다.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였고, 2015년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126경기에서 홈런 15개, OPS 0.816을 기록했다. 선배 야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자세한 사정까지는 알 수 없어도, 고형욱 단장의 말을 빌리자면 강정호는 히어로즈가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됐던 선수다. 고형욱 단장은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성과는 2016년 12월 2일 그의 세 번째 음주운전을 계기로 신기루 처럼 사라졌다.

비자 발급 문제로 미국에 귀국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피츠버그에 복귀했지만 강정호의 기량은 메이저리그와 거리가 있었다. 2020년에는 KBO리그 복귀를 추진하다 반대 여론을 넘지 못한 채 스스로 포기했다. 

지금 키움 선수들은 "(강정호는)히어로즈에서 모범적인 선수였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함께 동고동락했던 이들이 느낄 그들만의 동료애까지 폄하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강정호와 한 팀에 속했던 적 없는 선수들까지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소속팀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불편한 선배'로 여겨질 수도 있다. 

키움은 KBO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평균 연차는 6.7년으로 가장 적다. 10년 내 가장 강도높은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가 7.1년으로 키움 다음이다. 평균 연령 또한 26.6살로 최연소다. 

"히어로즈에서 모범적인 선수였다"는 말을 체감할 선수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당장 팀의 주축으로 꼽히는 선수들만 봐도 강정호와 동료였던 시간은 단 1초도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팀의 기둥이자 KBO리그 대표 모범생인 이정후는 2017년 데뷔했다. 지난해 최연소 주장을 맡았던 내야 리더 김혜성도 2017년 입단. 선발투수 최원태는 2015년 입단했다. 강정호의 리더십을 느끼기는커녕 '반면교사'로 삼을 세대다. 

강정호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생각하는 왕년의 히어로즈와, 지금의 히어로즈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는 얘기다. 아무리 추억을 떠올리며 강정호를 감싸려 해도 이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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