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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로스 스트리플링의 두 가지 직업, 야구 선수-주식 중개인

작성일: 2016.04.15 17:34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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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플링은 주식 중개인이라는 이력이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 파크의 마운드 위에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한 신인 투수가 있었다. 1900년 이후 근대 야구에서 단 한 명도 해내지 못한 ‘데뷔전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 투수는 LA 다저스의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26)이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말 샌프란시스코 첫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내며 노히트노런까지 아웃 카운트 5개만이 남은 상황. 그러나 다음 타자 앙헬 파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정확히 100구의 투구 수를 채운 스트리플링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크리스 해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해처는 트레버 브라운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스트리플링의 기록을 7.1이닝 노히트노런이 아닌 1실점(무안타 4탈삼진 4볼넷) 노 디시전으로 만들어 버렸다. 경기는 연장 10회말 브랜든 크로포드가 끝내기 홈런 쏘아 올리며 스트리플링의 화려한 데뷔전은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날의 스포트라이트는 데뷔 첫 네 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운 콜로라도의 트레버 스토리에게 돌아갔다. 박병호와 이대호도 데뷔 첫 홈런으로 주목을 끌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76순위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스트리플링은 강렬한 데뷔전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주식 중개인이라는 또 다른 직업이다.

텍사스 A&M 대학에서 금융을 전공한 스트리플링은 다저스에 입단하며 받은 사이닝 보너스 13만 달러를 페이스북, 애플, 언더아머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며 전공을 살리기 시작했다. 야구를 못하게 될 경우 인생의 플랜 B까지 생각한 그는 가벼운 투자에 그치지 않고 오프 시즌 동안 운더리치증권회사 머니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일했다.

스트리플링은 지난해 11월 토미 존 수술 재활을 마치고 40인 로스터 합류해 새로운 시즌 준비와 함께 주식 중개인 자격증 공부도 병행해 나갔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낮 12시까지 공부하고 오후에는 4시간씩 운동하며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는 3개월 뒤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자격증 시험을 통과했다. 야구와 공부 두 마리 토끼 가운데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잡아 냈다.
 
운더리치증권회사의 매튜 휴스턴 사장은 “우리는 사무실에서 ‘그의 점수는 패스트볼 구속만큼 높았기 때문에 아마 그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다’라는 농담을 한다”며 스트리플링의 성실성과 우수한 성적을 칭찬했다. 그리고 “우리 사무실은 원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팬이지만 이제 모두 다저스의 팬이다”며 다저스 투수인 그를 응원했다.

2014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다저스 유망주 랭킹 10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성장하던 스트리플링은 그해 4월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한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됐다. 그 사이 많은 유망주들이 등장해 유망주 랭킹은 2015년 17위, 2016년 23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기회는 찾아왔고 첫 등판에서 노히트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일 스트리플링은 홈 데뷔전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홈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마운드를 내려간 후 7회 타선이 터지면서 아쉽게 데뷔 첫 승리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두 경기에서 5선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 나가고 있다.

스트리플링은 세이버메트릭스로 스카우팅 리포트를 분석하고 마운드에 오르는 학구파다. 상대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 간다면 당분간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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