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홈런은 나랑 안 맞는다” 미련 버린 홍창기, 출루왕+안타왕으로 진화?

작성일: 2022.03.23 05: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시범경기부터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LG 홍창기 ⓒ곽혜미 기자
▲ 시범경기부터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LG 홍창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홍창기(29·LG)는 2021년 타격 잠재력이 있는 선수에서 일약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빼어난 선구안과 그에 따라오는 높은 출루율이 그 중심에 있었다.

2020년 0.411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출루머신’의 발판을 놓은 홍창기는 지난해 0.456의 출루율로 기어이 리그 정상에 올랐다. 무려 109개의 볼넷을 고르며 투수들의 진을 빠지게 했다. 투수들은 끈질기게 공을 고르고 커트하다 결국 변화구에 속지 않고 유유히 볼넷을 골라 나가는 홍창기를 상대로 고전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가운데 넣자니 정교한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런 홍창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성적은 뛰어난데, 조금은 다른 경향이 보인다. 홍창기는 22일까지 시범경기 7경기에 나가 타율 0.563을 기록 중이다. 9개의 안타를 쳤다. 반대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볼넷은 2개다. 타격감을 찾아야 하는 만큼 일단은 적극적으로 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창기도 고개를 끄덕였다. 홍창기는 22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최근 물오른 타격감에 대해 “코스가 좋은 것 같다”고 겸손해한 뒤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몸에 익히려고 빠른 카운트에 타격을 하려고 한다. 2S가 됐을 때 타이밍을 조금 빨리 잡으려고 한다”고 최근 타격 방향성을 설명했다.

사실 어느 정도 타격이 궤도에 오르면 모두가 장타에 대한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홍창기의 팀 선배인 박용택이나 김현수 또한 처음에는 고타율로 커리어를 출발했지만, 중간중간 장타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흔적들이 있다. 성공하면 완성형 타자로 진화한다. 그러나 실패하면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힘든 경우들이 종종 있다.

홍창기는 장타 욕심은 없다고 했다. 2020년 5홈런, 2021년 4홈런을 기록해 내심 두 자릿수 홈런 정도네는 욕심이 있을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홍창기는 “홈런을 쳐보려고 노력했는데 나랑은 안 맞는 길인 것 같다. 지금 하는 일이 집중하려고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대신 지금처럼 많은 안타와 볼넷을 얻어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과정은 좋다. 볼넷은 물론 안타도 더 많이 칠 기세다. 홍창기도 “지금은 시범경기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쳐서 치다 보니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이 타격감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창기는 이미 지난해 LG 국내 타자 역사상 최고 출루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172개의 안타는 팀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이 기록은 1999년 이병규(192안타)가 가지고 있다. 현역으로는 김현수가 2020년 기록한 181안타가 최다 기록이고, 지난해 리그 전체로 따지면 전준우(롯데)가 192개로 최다였다. 홍창기는 이 기록을 조준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 영역을 바꿔 2년 연속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