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석. 제공ㅣ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유연석. 제공ㅣ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유연석이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개봉을 맞아 촬영소감과 에피소드를 전했다.

'배니싱: 미제사건'(드니 데르쿠르)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프랑스 감독 드니 데르쿠르와 배우 올가 쿠릴렌코, 유연석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춘 글로벌 프로젝트다.

유연석은 영화 개봉을 맞아 스포티비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외국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에 끌렸던 것 같다"고 작품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유연석은 매력적인 엘리트 형사 진호 역을 맡았다. 추격전 뿐 아니라 올가 쿠릴렌코와의 은은한 호감 기류를 보이며 로맨스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비교적 말끔했던 캐릭터 스타일에 대해 유연석은 "감독님이 늘 가죽 재킷을 입고 수염을 기르는 형사 같은 클리셰는 탈피하고 싶다고 하셨다. 진호가 원래부터 형사의 꿈을 키웠다기보다는 과거에 어떤 사연을 통해 형사가 된 케이스였다. 그 전에 공부도 잘하고 했던 배경이 있던 인물이라 엘리트한 모습의 형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 유연석. 제공ㅣ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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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드니 데르쿠르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한국 감독님과의 차이일지는 모르겠다. 인상깊었던 점은 모니터 석에 따로 계시지 않고 항상 작은 모니터를 갖고 다니면서 현장을 계속 뛰어다니며 디렉션을 주셨다. 때로는 카메라 바로 옆에서 주실 때도 있었다. 디렉션 받고, 세팅 바꿔서 연기하고 이런 시간을 굉장히 줄일 수 있었다. 짧지 않은 시간을 갖고 촬영 했지만 속도감 있게 할 수 있었고 감독님에게 에너제틱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감독님도 이야기의 결말을 확실하게 끝낸다든지, 감정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든지, 두 인물의 러브라인을 연상하게 한다든지, 감정이나 결과나 그런 것들을 관객의 몫에 좀 돌리시는거 같다. 하나로 귀결시키지 않은 부분들이 저도 좀 다르다고 느꼈다. 기존 감독님이 연출했던 '페이지터너'란 작품을 봤을 때도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카메라 컷들로 확 드러나지 않게 연출하셨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연출 스타일이 특색있게 보여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연석이 직접 느낀 K콘텐츠를 향한 관심도 들을 수 있었다. 유연석은 "감독님께서 제가 생각하는거 이상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으셨다. 프랑스나 깐느에서의 분위기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다고 하고, 감독님 따님들도 한국 K팝 그룹들의 굉장한 팬이더라. 감독님의 따님이 좋아하는 그룹의 CD를 받아서 직접 선물도 드렸다. 받아보고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K팝의 인기 뿐 아니라 한국에서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정말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 촬영할 때만 해도 한국에 계속 있어야 했으니 체감하지 못했는데 한국에 오신 스태프, 배우, 감독님들 덕분에 체감이 됐고, 이후에 제가 '수리남' 촬영 때문에 도미니카 공화국 갔을 때도 굉장히 관심들이 많더라. 실제로 해외 분들을 만나고 나니까 더 느끼게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 유연석. 제공ㅣ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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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유연석은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돌이켜보면 진짜 열심히 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만약에 여기까지 했던 작품을 끝으로 앞으로 작품을 더 이상 못하게 된다고 했을 때 '여한이 없느냐'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면 아쉬울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한 10년 뒤에 다시 이 질문을 해주셨을 때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정말 더 좋은 작품들을 많이 해나가고 싶다는 욕심이 아직은 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유연석은 "오랜만에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된다는 게 좋다. 시기에 맞춰 거리두기도 완화되니 설레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길 기대한다"며 "올가랑 같이 한 스크린 안에서 보이고, 우리 드니 감독님, 해외 연출자 분들이 만들어낸 이 영화를 보시면서 '이 배우가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을 한 순간 해주신다면 기분 좋을 것 같다. 관객 분들에게 제가 익숙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올가와 함께 연기하는 부분 등 조금이나마 저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배니싱: 미제사건'은 지난 3월 30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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