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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이렇게 침착했나, 시범경기 '선풍기' 껐다

작성일: 2022.04.03 04:4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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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이그 ⓒ곽혜미 기자
▲ 푸이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의 야심작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는 시범경기 내내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33타수 6안타(타율 0.182)에 장타는 2루타 하나. 이 2루타도 비거리가 대단한 타구는 아니었고 코스가 좋았다. 진짜 걱정거리는 너무 많은 삼진이었다. 볼넷은 하나였는데 삼진을 10번이나 당했다. 

적응에 대한 우려가 당연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일 개막전을 앞두고 브리핑에서 시범경기 부진에도 4번타자로 기용하는 점에 대해 "상징성이 있는 선수"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또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70경기 정도는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그런데 푸이그는 개막전에서 시범경기와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침착성이 대단했다. 첫 타석 안타 뒤 연속 볼넷으로 3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푸이그는 1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트렸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푸이그를 상대한 첫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3번 던졌다. 푸이그는 헛스윙-파울로 감을 잡고, 세 번째에 정타를 만들었다. 

▲ 푸이그 ⓒ곽혜미 기자
▲ 푸이그 ⓒ곽혜미 기자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잘 골라낸 뒤 볼카운트 3-1에서 연속으로 파울을 쳤다. 그리고 7구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깊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참아냈다. 여기서 살짝 심판의 눈치를 봤는데 박종철 주심은 가만히 팔을 들어 1루로 나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5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타 욕심을 낼 수 있었는데도 참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부터 5구까지 볼을 전부 골라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반즈는 이날 5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았다. 삼진 안 당하기로는 일가견이 있는 이용규를 상대로 2개, 지난해 3할 타율을 넘겼던 김혜성에게 3개의 탈삼진을 뽑았다. 그러나 푸이그는 반즈의 끈질긴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이날 푸이그는 4타석에 걸쳐 총 22구를 상대했다. 헛스윙은 첫 타석 2개로 끝냈다. 볼을 11개나 골라내며 시범경기와는 전혀 다른 타석 대응력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에서 마음껏 돌렸던 '선풍기'는 껐다. 전직 빅리거 푸이그의 정규시즌 모드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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