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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갈림길에 선 서건창이 생각한 단어… 값어치 증명, 늦지 않았다

작성일: 2022.04.03 03: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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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전 맹활약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LG 서건창 ⓒ연합뉴스
▲ 개막전 맹활약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LG 서건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LG는 지난 시즌 중반 키움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내야수 서건창(33)을 영입하며 대권 도전의 승부를 걸었다. 내야의 마지막 취약 포지션으로 뽑혔던 2루를 채우고, 타선에 정교함을 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선발 자원인 우완 정찬헌을 내줬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선수와 구단 모두 웃지 못했다. 서건창의 타격 성적은 좀처럼 향상되지 않았다. 요소요소 팀에 공헌한 부분이 있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후반기는 아니었다. 팀도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가는 피 말리는 우승 경쟁에서 미끄러졌고, 끝내 대권 도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던 서건창은 이 귀한 기회를 행사하지 않고 자격유지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성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에 나가면 가치를 덜 인정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년 재수를 하고 다시 기회를 노린다는 심산이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떤 부분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지를 천천히 살펴야 했다. 진단이 있어야 처방도 있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이에 대해 “겨울에 조금 고민을 했다. 잃어버린 기본을 되찾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서건창은 “안 좋았던, 무너져있던 부분을 일으켜 세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담담하게 설명을 이어 나갔다. 앞으로도 계속 마음을 다잡겠다고 했다. 서건창은 “그런 부분을 일관성 있게 남은 시즌 잘 지켜나갈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마음가짐의 차이였다. 결과를 따라다니고 과정을 조금 생략했던 부분들을 수정하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기본부터 잘 지키자고 다짐한 서건창은 개막전부터 맹활약했다.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9번 2루수로 출전,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며 활짝 웃었다. 

0-0으로 맞선 5회 1사 만루가 그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서건창은 양현종의 빠른 공이 다소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1루수 옆을 스쳐 우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싹쓸이 2루타가 됐다. 오히려 더 빛나는 장면은 그 다음에 나왔다. 공이 홈으로 향하는 사이 3루로 간 서건창은 송찬의의 1루수 파울플라이 때 과감하게 태그업해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KIA 내야의 허를 찔렀다.

기본이 그 기반에 있었다. 서건창은 “일단은 파울 지역으로 떨어지면 준비를 하는 건 야구의 기본”이라면서 “1루수에 타구가 조금 애매하게 갔다. 정확히 좋은 자세로 잡으면 스타트만 끊고 못 가는 건데, 망에 부딪히거나 중심을 잃거나 넘어지는 상황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해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플레이 하나로 LG는 기세를 더 올릴 수 있었고, KIA는 1점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사실 달라진 건 그렇게 많지 않다. LG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고, 서건창은 예비 FA 신분이며, 팀은 2루수가 여전히 필요하다. 어쩌면 시즌 시작을 같이 했느냐 그렇지 않느냐 정도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서건창이 트레이드 값어치를 증명할 시간은 아직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 기본을 되새긴 서건창이 좋은 시즌 스타트를 끊으며 시즌 기대치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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