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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늘이 놀린과 KIA를 도왔다… 데뷔전 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작성일: 2022.04.03 16:1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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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전에서 큰 부상 위기를 넘긴 KIA 션 놀린 ⓒ연합뉴스
▲ 데뷔전에서 큰 부상 위기를 넘긴 KIA 션 놀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첫 등판 투구 내용을 분석하기에 앞서 그냥 하늘이 션 놀린(33)과 KIA를 도왔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하루였다. 이틀 연속 마음이 무거웠을 김현수(LG)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과정은 아찔했지만 양쪽 모두에게 좋은 결과였다.

KIA 새 외국인 투수 놀린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시범경기 당시부터 독특한 변형 투구, 그리고 여러 가지 구종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던 놀린이었다. 전날(2일) 개막전 완패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1회 2사 후 유강남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3회에는 선두 박해민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은 게 빌미가 돼 1점씩을 내줬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건 큰 부상을 면했다는 것이다.

0-2로 뒤진 3회 1사 후 놀린은 김현수의 타구에 왼 팔꿈치를 맞았다. 다소 가운데 몰린 공을 김현수가 정확하고 강하게 타격했는데 놀린의 몸쪽으로 돌아간 것이다.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제대로 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놀린이 이를 최대한 피하고자 몸을 돌렸는데 하필 던지는 왼 팔꿈치에 맞았다.

놀린은 자리에 주저앉았다. 공이 팔꿈치에 맞고 파울라인까지 날아갈 정도로 강한 충격이었다. 구급차까지 급히 경기장에 들어왔다. 놀린은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으나 경기장의 모든 이들이 큰 부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놀린은 곧바로 구단 지정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친 공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건 그 어떤 타자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마운드를 바라보는 김현수의 마음도 착잡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2일)도 강습타구가 양현종의 복부를 맞혔던 기억이 있다. 당시도 김현수는 곧바로 양현종을 향했을 정도로 투수들을 걱정했다. 3일도 마찬가지였다. 한동안 1루 베이스도 밟지 못하고 서 놀린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수비에 나가면서도 3루 쪽의 KIA 더그아웃을 한참이나 지켜봤다.

다행히 X-레이 및 CT 촬영 결과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볍지는 않겠지만 타박상 정도에 그쳤다. 이제 144경기 중 딱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KIA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안도의 한숨을 돌렸고, 김현수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광주를 떠날 수 있었다. 

투구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놀린의 데뷔전 성적은 2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이었다. 일단 뼈에 이상이 없는 만큼 장기 부상은 면했다. 다만 근육 쪽이 멀쩡할 리는 없다. 다음 등판일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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