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 내야가 강점을 잃었다. 내야수 각자의 수비력은 나쁘지 않은데 팀 수비로 범위를 넓히면 약점이 보인다. 지난해 리그 최고 수준이었던 병살 플레이 성공률이 올해 뚝 떨어졌다. 

키움은 5일 고척 LG전에서 4-8로 역전패했다. 8회 야시엘 푸이그의 속이 뻥 뚫리는 대형 홈런을 날려 4-5까지 추격했는데, 9회 3점을 더 빼앗기면서 분위기만 넘겨줬다. 9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박찬혁-이용규-전병우가 전부 아웃되면서 경기는 키움의 패배로 끝났다. 

9회 3실점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키움은 9회 1사 1루에서 병살 플레이 기회를 놓쳤다. 박해민의 유격수 땅볼 때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유격수 김주형이 공을 흘리면서 1루 주자 김민성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고, 후속 조치로 급하게 던진 1루 송구마저 빗나갔다.

하영민은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주자의 진루는 막지 못했다. 결국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실점했다. 전부 비자책점이다. 

이는 김주형의 올해 첫 실책이었다. 김주형은 개막전부터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낙점돼 26이닝을 수비했다. 지금까지 13차례 타구를 처리하면서 12번은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병살 플레이 상황에서 잔실수들이 나온 점이 반영되지 않았다. 김주형이 개입된 3차례 병살 플레이 상황에서 키움은 단 한 번도 '일석이조'를 누리지 못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을 고심 끝에 2루로 옮겼다. 김혜성이 2루에 있을 때 팀 수비가 더 강해진다는 신념이 있었다. 김혜성 2루수가 더 효과적이라고 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병살 플레이 성공률이었다. 피벗과 송구 양쪽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김혜성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지금은 2루수를 거치기 전에 톱니바퀴가 어긋난다. 지난해 키움의 병살 플레이 성공률은 45.9%로 리그 2위(1위 삼성 46.3%)였다. 올해는 8번의 기회에서 단 한번만 병살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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