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삼성 23살 영건의 부활투…1300일 기다렸다

작성일: 2022.04.06 21:35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 곽혜미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양창섭(23)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양창섭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2018년 9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⅔이닝 3실점 이후 125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선발승은 2018년 9월 14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1300일 만이다. 삼성은 7-1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양창섭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데뷔 시즌 평균자책점은 5.05로 높은 편이었지만, 19경기에 등판해 7승(6패)을 수확하며 87⅓이닝을 던지는 등 선발투수로서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긴 암흑기를 보냈다. 팔꿈치가 나아지면 허리, 이두근 등 몸 곳곳에 잔부상이 생겨 애를 먹었다. 2020년 7경기, 2021년 9경기 등판에 그친 배경이다. 

올해는 달랐다. 부상은 훌훌 털고 개막과 함께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백정현이 컨디션 난조로 개막 직전 이탈한 여파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4선발 양창섭, 5선발 허윤동을 낙점하며 "갑자기 선발을 준비한 게 아니다. 선발을 준비했던 8명 가운데 하나라서 '땜빵'이라고 생각 안 한다. 충분히 기량을 펼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양창섭은 이날 93구를 던지면서 볼이 41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잘되는 편은 아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로 공이 아주 빠른 편도 아니었다. 대신 슬라이더(35개)를 적극적으로 섞어던진 게 주효했다. 커브(4개), 체인지업(2개), 포크볼(8개) 등 다른 변화구도 조금씩 섞으면서 6이닝을 버텨 나갔다. 

고비마다 병살타를 유도한 게 주효했다. 2회 1사 후 안재석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오재원을 1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고, 4회말 선두타자 김인태가 볼넷으로 출루했을 때는 페르난데스를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끊었다.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후 허경민을 안타,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다. 2사 1, 2루 위기에서 페르난데스와 승부가 중요했는데,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임무를 마쳤다. 덕분에 7회초 타선이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7-1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올해로 프로 5년째가 된 양창섭은 아직 23살이다. 지금까지 웃은 날보다 고생한 날이 더 많았지만, 이날 호투를 계기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