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잇몸으로 3연승…삼성, 내실 있는 '이가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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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튼튼한 잇몸을 자랑하고 있다. 마치 잇몸약을 복용해 이가 탄탄해진 느낌이다.
삼성은 개막부터 주요 선수들이 대부분 이탈했다.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 김동엽, 김상수, 공민규가 야수진에서 이탈했으며, 마운드에서는 백정현, 장필준 김윤수가 빠졌다. 28명 엔트리에서 주전급 9명이 빠져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봤다. 개막부터 kt 위즈와 2연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르고 있는데, 3연승을 달리며 3승 1패로 순위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전 김지찬, 강민호, 호세 피렐라, 김헌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백업 선수들 활약이 돋보인다. 유격수 오선진은 2번 타자로 뛰며 '희생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두산과 첫 2경기에서 모두 2번 타자로 출전해 희생타만 4개를 만들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특히나 2경기 동안 2번 타순에서 희생타 4개를 만들어준 오선진과 두산전 첫 승을 거둔 양창섭에게 각별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의 희생을 칭찬했다.
하위 타순에서 이재현, 김재혁, 김현준 등 신예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현준은 두산과 2경기에서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활약하고 있다. 타율 0.667, 출루율 0.800이다. 이재현은 3루수로 타율 0.267(15타수 4안타) 1타점, 김재혁은 타율 0.222(9타수 2안타) 2볼넷, 출루율 0.364로 활약하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 만들어진 젊은 선수들 공격 흐름은 상위 타순으로 이어지고, 김지찬-오선진-피렐라-강민호로 구성된 상위-중심 타순으로 기회가 연결돼 점수가 나오고 있다. 강민호가 2점 홈런 포함 6타점, 피렐라, 오선진이 3타점씩을 올리고 있다.
투수 양창섭은 삼성 왼손 에이스 선발투수 백정현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6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창섭은 2018년 데뷔 시즌 선발투수로 7승을 거두는 등 잠재력을 뽐냈으나, 이후 팔꿈치, 옆구리 부상 등으로 구원 투수로 등판에 그쳤다. 이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2018년 9월 20일 넥센 히어로즈(현재 키움)와 경기 후 1294일 만이며, 선발 승리는 2018년 9월 14일 LG 트윈스전 이후 1300일 만이다.
다수 백업 선수로 경기를 치르는 최근 삼성 야구를 보며 '잇몸 야구'라고 칭한다. 잇몸은 치아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신체 기관이다. 주전 선수들이 빠진 것을 '이가 빠진 것'에 빗대어 삼성 야구를 '잇몸 야구'라 부르고 있다. 무엇이든 씹는 커다란 앞니, 무엇이든 찢는 날카로운 송곳니, 모든 걸 으깨는 어금니 등은 주전 선수에 비유될 수 있다.
그러나 치아로 음식을 씹는 저작 활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치아가 뿌리내리고 있는 잇몸이 튼튼해야 한다. 144경기라는 대장정을 주전 선수로만 치를 수 없다. 백업 선수들이 주전에게 휴식을 주기도 하고, 다쳐서 뛰지 못할 때 공백을 최대한 메워야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 잇몸이 튼튼해야 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백업이 탄탄해야 주전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삼성의 잇몸은 꽤 튼튼해 보인다. 요소요소에서 필요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삼성이 이길 수 있는 야구를 만들어주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는 내실 있는 야구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오히려 주전들 경기력에 의존할 때보다 탄탄한 야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아직 두산과 1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이 남아 있다. 이 기간을 튼튼한 잇몸으로 잘 버텨야 주전이 왔을 때 더 도약해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이길 수 있다는 게 증명된 삼성의 '이가탄 야구'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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