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그레인키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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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Zack Who!'
미국에서는 대체가 어려웠던 전임자를 새로운 인물이 능가했을 때 이 문구를 사용한다. 우리로 치면 '잭이 누구인데'쯤 된다. 여기서 말하는 잭은 지난 오프 시즌 프리 에이전트로 LA 다저스를 떠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둥지를 옮긴 그레인키(32)다. 다저스를 떠난 그레인키를 멋쩍게 만든 주인공이 일본 프로 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활약했던 마에다 겐타(28, LA 다저스)다.
마에다는 18일(한국 시간) 전국으로 중계되는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에 등장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 등판이었다. 마에다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라이벌 자이언츠 타선을 묶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47을 유지했다. 3경기 만에 첫 실점이다.
그레인키는 이날 현재 2패 평균자책점 6.75다. 등판한 경기에서 지난 1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팀이 한 차례 이겼을 뿐이다. 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 자이언츠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에상됐던 다이아몬드백스가 이날 현재 5승 8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에이스 그레인키 부진이다.
그레인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프리 에이전트를 앞두고 2010년 12월 밀워키 브루어스,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2012년 7월 27일 LA 에인절스로 각각 트레이드가 됐다. 다저스 시절 팀 내에서 두뇌 회전이 빠르고 야구 머리가 가장 좋은 선수로 그레인키가 늘 꼽혔다. 평범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다. 인터뷰 때 느낄 수 있다. 어느 팀에서든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투수가 로열스, 브루어스, 에인절스, 다저스, 다이아몬드백드백스로 옮긴 데서 잘 드러난다.

2012년 겨울에 다저스와 6년 1억4천700만 달러(약 1천675억8천만 원) 계약을 맺었던 그레인키는 3시즌 뒤 옵트 아웃(선택적 계약 이탈)을 선언하며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다. 앞으로 그레인키가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 다이아몬드백스의 운명이 좌우된다. 다이아몬드백스는 명예의 전당 회원 랜디 존슨, 커트 실링에게도 이런 투자를 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그레인키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좌완 스콧 카즈미어와 마에다를 잡았다. 에이스급이 빠지고 두 명의 고만고만한 투수를 영입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마에다는 다저스와 8년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 9천20만 달러 장기 계약을 맺었다. 벌써 ‘헐값에 계약(bargain contract)’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전부터 6이닝 무실점에 홈런까지 때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그레인키의 공백을 매우 잘 메우고 있다. 구단이 류현진 복귀에 느긋한 점도 마에다의 기대 이상 피칭과 무관치 않다.
시즌 초반 성적으로 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몸값 비싼 선수가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할 때 팀은 곤두박질친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역사가 이를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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