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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윤중현에 선발승 주면 안 되나요… 흔들린 이의리, KIA 버팀목 있었다

작성일: 2022.04.13 0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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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KIA 윤중현 ⓒ연합뉴스
▲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KIA 윤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3연패에서는 탈출했지만 KIA의 선발승 가뭄은 이어졌다. 선발 이의리(20)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지 못했고, 수비는 실책은 물론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저지르며 이의리를 도와주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윤중현의 호투 덕에 KIA는 역전승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이의리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다. 3이닝 동안 투구 수는 78개에 이르렀다. 4사구는 2개였지만 기록 이상으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은 하루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로 정상적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하지 못했다. 공이 가운데 말려 들어가거나 바깥쪽에 형성됐고 이를 간파한 롯데 타자들은 비교적 코스 선택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수비도 이의리를 도와주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확실한 영점을 잡지 못한 투수라면 수비가 도와줘야했지만 근래 들어 흔들리는 KIA 수비는 이날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지만 1회 한승택의 송구는 다소 아쉬웠다. 무사 1루에서 조세진 타석 때 공이 포수 앞으로 살짝 튀었다. 정훈이 2루 스타트를 끊었으나 한승택이 공을 잡아 정확하게 송구했다면 1루 주자를 지울 수도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급했던 것일까. 한승택의 송구는 크게 치솟았고 정훈이 2루에서 살았다. 정훈은 조세진의 적시 2루타 때 이날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KIA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3-3으로 맞선 3회에는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안치홍의 타구를 잘 따라가기는 했지만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떨어뜨리며 출루를 허용했다. 결국 이의리는 1사 후 한동희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고 실점이 불어났다. 홈런을 맞은 건 어쩔 수 없어도, 안치홍의 출루를 허용하면 안 됐다.

이의리가 3-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4회 넘겼고, 선발승은 다시 무산됐다.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투수들이 그렇게 나쁜 투구를 하지 않고도(선발 평균자책점 2.95) 선발승이 하나도 없었다. 이날은 이의리의 투구 내용은 물론 수비 쪽에서는 분명 뭔가의 점검이 필요해 보이는 하루였다. 첫 선발승도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이의리 뒤에 붙은 윤중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추격의 동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윤중현은 4회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실책하지 않고 롯데 타선의 기세를 꺼뜨렸다. 이어 5회와 6회는 비교적 무난하게 처리하면서 KIA가 차분하게 경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탈락했지만 지난해 선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윤중현은 다용도로 활약하며 궂은 일을 하고 있다. 이날 비록 승리나 홀드와 같은 기록은 없었지만, KIA 팬들의 마음 속에서는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KIA는 이날 윤중현을 비롯, 하위타선에서 모처럼 선발 출장한 김호령 한승택, 그리고 8회 대타 결승타를 터뜨린 고종욱 등 그동안 그렇게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3연패를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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