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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KIA 화려한 신입생에 주목할 때, 정작 승리는 ‘음지’에서 이끈다

작성일: 2022.04.13 11:3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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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대타 역전 2타점 결승타로 팀 승리에 공헌한 KIA 고종욱 ⓒKIA타이거즈
▲ 12일 대타 역전 2타점 결승타로 팀 승리에 공헌한 KIA 고종욱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프시즌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팀이었다. 새로운 얼굴이 그 중심에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이야 익숙한 얼굴이니 그렇다 쳐도,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한 나성범은 지난해 팀의 문제였던 타선 보강의 적임자로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교체했다. ‘제2의 이종범’ 수식어가 붙은 고졸 신인 김도영이 시범경기 타격왕에 오르며 팬들의 기대를 부풀린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래도 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옮겨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긁어보지 않은 복권에 주목하고 기대를 거는 건 전 세계 야구단이 다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작 KIA의 승리는 화려한 빛에서 소외됐던 선수들이 이끌고 있다. 지난 주중 한화와 3연전 당시 벤치 멤버였던 류지혁이 맹활약한 것에 이어, 12일 팀의 3연패를 끊어낸 것도 음지의 멤버들이었다.

KIA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6-5로 역전승했다. 경기 초반부터 선발 이의리의 제구가 흔들리며 선취점을 내줬고, 여기에 어수선한 수비 실책까지 여러모로 괴롭게 진행된 경기였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윤중현, 하위타선, 그리고 마지막 순간 등장한 대타까지 요소요소에서 맹활약하며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놨다. 적어도 이날은 이들이 주인공이었다.

투구 수가 불어난 이의리가 3이닝을 마치고 내려가야 할 상황에서, 상대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아야 할 임무와 함께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사이드암 윤중현이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남긴 윤중현은 올해 양현종의 가세와 함께 불펜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시즌 이후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했고, 이날도 3이닝 무실점으로 버티며 팀이 버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했다.

0-3으로 뒤진 2회 단번에 승부를 원점으로 맞춘 건 백업 포수 한승택이었다. 김민식과 치열한 주전 포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승택은 이날 2회 홈런은 물론, 8회 2사 1루에서 귀중한 안타를 치며 역전으로 가는 다리를 놨다. 한승택 앞에 위치한 선수이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백업 외야수 김호령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수비를 선보이더니 타격에서도 2안타를 치며 그동안의 울분을 풀어냈다.

4-5로 뒤진 8회 2사 후 김호령 한승택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은 KIA의 해결사는 역시 벤치 자원이었던 고종욱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입단했지만 팀 타선에서 지분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고종욱은 한 번의 기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했다. 마무리 정해영은 9회 수비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이 1점 리드를 지키며 KIA는 간신히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스타 선수들은 경기의 판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많은 돈을 지불하고 모셔온다. 하지만 야구는 1~2명의 스타 선수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합심해야 승리가 찾아온다. 오프시즌, 그리고 개막전 당시까지만 해도 빛을 보지 못하며 벤치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 선수들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종국 KIA 감독의 선수 기용 폭도 조금씩 넓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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