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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10년 버틴 하위 지명 왼손 투수, 삼성 핵심 불펜으로 우뚝

작성일: 2022.04.18 19: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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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익 ⓒ곽혜미 기자
▲ 이재익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2012년 8월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68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투수가 있다. 하위 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가 꾸준히 자기 칼날을 갈고 닦은 결과 1군 주축 선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구원투수 이재익 이야기다.

이재익은 2022년 시즌 초반 삼성이 믿고 내세우는 불펜 카드 가운데 한 명이다. 왼손 구원투수로 이재익과 이승현이 삼성 뒷문을 지키고 있다. 임현준 외에는 왼손 구원 투수가 없었던 2, 3년 전을 생각하면 삼성 불펜진의 격세지감이다.

특히 이재익의 발전은 눈부시다. 2020년 정식 입단 계약을 했고, 지난해 11경기에 구원 등판했던 이재익은 올해 8경기에 나서 8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38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피안타율 0.154,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0.75로 잘 던지며 삼성의 필승조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이재익은 육성 선수로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훈련을 했다. 1군 콜업을 기다리며 몸을 만들었다. 2018년에는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1군 콜업만을 기다리며 꾸준히 준비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20년 1군에 데뷔했지만, 쉽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⅓이닝을 막는 동안 연타석 홈런을 맞으며 2실점했다. 2021년에는 11경기에 나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2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50으로 경쟁력있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10이닝 동안 11피안타 12볼넷을 기록했다.

올해는 달라졌다. 제구가 안정됐고,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대결하고 있다. 과거 수술전에는 시속 146㎞이 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올해 최고 구속은 144㎞를 기록하고 있다.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경쟁력은 더 생겼다.

16일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이재익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허 감독은 "등판할 때 보면 정타 허용이 거의 없다. 자기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왼손 이승현과 이재익이 불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재익은 지난해 1군에 있으면서 좋은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 자기가 어떤 방향을 갖고 던져야 할지 깨닫고 방향을 바꿨다. 구속에 집중을 했는데, 이젠 구속이 아닌 공의 움직임과 커맨드를 신경 쓴다. 지난 가을부터 준비를 했다. 본인이 충분히 준비를 잘했다. 결과물이 보상으로 나오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어 "투수는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젊고 힘 있을 때 이야기다. 이재익은 경기를 하면서 자기 문제가 구속이 아닌 제구의 문제, 공 움직임의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고 알고 있다. 중요한 건 타자와 타이밍 싸움이란 걸 깨우쳤다"며 이재익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 이후 1군 핵심 불펜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10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기를 갈고 닦은 투수의 화려한 커리어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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