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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이 고대한 ‘대투수’의 투구… 유니폼 입자마자 받는다

작성일: 2022.04.26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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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KIA 데뷔전을 가질 전망인 박동원 ⓒKIA타이거즈
▲ 26일 KIA 데뷔전을 가질 전망인 박동원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동원(32·KIA)은 어렵게 ‘트레이드’라는 단어를 꺼냈다. 팀에 특별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포지션에서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은 이지영의 가세 이후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뛰는 시간이 점차 늘어가고 있었다.

박동원은 트레이드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키움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 트레이드를 거론한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감까지 담담하게 설명해 나갔다. 박동원은 2021년 자신을 ‘반쪽짜리’ 선수라고 정의했다. 포수는 포수인데,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쓰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키움에서 포수로 많은 경기에 나간다면 그게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다른 팀에서 기회를 받고 싶다고 했다.

키움은 기존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었고, 박동원의 손을 들어줬다. 24일 KIA와 트레이드로 박동원은 정들었던 키움을 떠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기회를 향한다. 박동원은 “구단에서 좋게 배려해주시고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지금부터는 KIA 타이거즈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치 않게 트레이드가 되는 선수들도 많다. 박동원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설렐 만한 배경이다. 설레는 요소는 단순히 기회를 잡은 것만이 아니다. 타석에서만 지켜봤던, 항상 공이 좋다고 생각했던 KIA 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키움에서도 역시 좋은 투수들과 함께 했던 박동원은 “선발투수들이 너무 좋다. 7~9회에도 정해져 있는 투수가 있다. 솔직히 상대 팀에서도 치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궁금했던 선수는 팀의 에이스 양현종(34)이다. 박동원은 “모든 투수들이 다 기대된다”면서 “대투수 양현종 선수의 공이 너무 궁금하다”고 웃었다. ‘대투수’라는 호칭까지 붙이면서 에이스에 대한 존중과 기대감을 한 번에 표현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박동원의 KIA 데뷔전에서 공을 받을 투수는 양현종이 될 전망이다. KIA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kt와 경기에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했다. 25일 KBO의 트레이드 승인을 받은 박동원도 26일 등록돼 정상적인 경기에 나선다. 배터리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타석에서는 많이 봤다. 그러나 잘 치지는 못했다. 통산 타율 2할(30타수 6안타), 홈런 하나에 머물렀다. 이제는 그 타자의 심리를 이용해 양현종을 잘 리드해야 한다. 지금껏 한 번도 공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경험은 부족하다. 박동원도 인정한다. 그러나 “부지런히 움직이고 공 던질 때 많이 잡아보면서 이 선수 공은 어떤지 파악을 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14-2로 크게 이긴 KIA는 이 흐름을 이어 가야 한다. 박동원의 영입으로 또 하나의 모멘텀을 만들기도 했다. 노를 저을 타이밍이다. 양현종도 승리가 필요하다. 시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4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아직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배터리의 조합이 팀을 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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