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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사랑꾼’ 배제성이 일깨운 팬서비스의 가치…“이런 날 그리웠습니다”

작성일: 2022.04.26 11:5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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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우완투수 배제성. ⓒ곽혜미 기자
▲ kt 우완투수 배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야구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지난 2년간 숨죽였던 그라운드는 개막부터 들어찬 관중과 최근 재개된 육성 응원으로 과거의 열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야구장 바깥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해 지난해까지 KBO는 팬과 선수의 접촉을 차단했다. 잠시 관중 입장이 잠시 재개된 시기에도 팬들은 먼발치에서 선수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이제 팬과 선수도 약간의 스킨십이 가능해졌다. 아직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지만, 사진과 사인 등 과거의 팬서비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렇게 ‘비포(before) 코로나19’ 시기가 찾아오면서 훈훈한 미담도 들려오고 있다. 주인공은 kt 위즈 우완투수 배제성(26). 평소 친절한 팬퍼스트 자세로 유명한 ‘팬 사랑꾼’ 배제성에겐 최근 든든한 지원군 한 명이 생겼다.

▲ kt 배제성(왼쪽)과 이주아 양이 24일 수원 NC전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t 위즈
▲ kt 배제성(왼쪽)과 이주아 양이 24일 수원 NC전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t 위즈

사연은 직전 주말 3연전인 24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를 마치고 퇴근하던 배제성은 자신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평소처럼 사인을 해주면서 함께 사진을 남겼다.

그런데 이때 어느 꼬마팬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인천에서 찾아온 미송초등학교 6학년 이주아 양. 아직은 선수를 대하는 것이 어색하고 수줍었지만, 조심스레 사인을 요청하는 자세가 꽤나 귀엽게 느껴지던 찰나.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이주아 양을 위해 배제성은 성심성의껏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직접 자세를 낮춰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은 기본, 무엇이 필요한지 되물으면서 ‘눈높이 팬서비스’를 펼쳤다.

최근 연락이 닿은 배제성은 “야구장을 찾아오시는 팬들이 계시면, 단 한 분도 빠짐없이 팬서비스를 해드리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부터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이다”면서 “사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너무 많이 놀랐다. 최근까지 볼 수 없었던 정말 많은 팬들이 찾아오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근길 한참 동안 열심히 사인을 해드린 뒤에야 야구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나 역시 어색했지만, 이런 날이 정말 그리웠다”고 밝게 웃었다.

이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이주아 양은 사실 kt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아는 선수는 강백호와 황재균 정도. 이날 역시 kt팬인 아버지를 따라 놀러 나온 것뿐이었다. 그런데 야구장에서 만난 배제성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고, 곧장 열렬한 팬이 됐다. 배제성과 사진을 찍은 뒤 달려간 곳 역시 배제성의 굿즈를 판매하는 MD삽이었다.

배제성은 “꼭 그런 것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이런 스킨십을 통해 팬이 한 분 늘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KBO는 코로나19 감소세와 발맞춰 다시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아이디어 하나는 어린이팬 확보. 이를 위해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을 ‘어린이팬 데이’로 지정해 구단별 어린이팬에게 시구와 시타의 기회를 선사하고, 또 맞춤 이벤트를 진행하도록 했다.

▲ kt 배제성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 ⓒkt 위즈
▲ kt 배제성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 ⓒkt 위즈

이렇게 선수와 팬의 관계가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잠시 잊고 지냈던 팬퍼스트의 가치도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KBO리그를 감싸고 있는 위기감이 작지 않은 터라 선수들의 팬을 향한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배제성은 “과거 팬서비스 논란은 선수들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팬들에게 더욱 잘해드리려고 하는 마음이 크다. 팬들께서 야구장을 찾아오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 아닌가”라며 되물은 뒤 “최근 육성 응원이 가능해지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바도 달라졌다. 경기가 더욱 활기차졌고, 투수 입장에서도 이닝 교대 시간 응원을 들으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제성은 “팬들께서 목청껏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이 더 좋아한다. 앞으로도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야구장이 팬들로 가득 들어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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