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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억 악몽’에 화들짝… KBO의 키움 제동, 강정호는 멈춰 세울까

작성일: 2022.04.26 14:4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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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임의탈퇴 해제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강정호 ⓒ곽혜미 기자
▲ 아직도 임의탈퇴 해제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강정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와 키움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 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KIA가 오프시즌부터 원했던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는 것이 골자였다.

대신 KIA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태진,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 원을 키움으로 보냈다. 포스트시즌 복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KIA는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박동원이라는 검증된 선수를 영입했다. 대신 키움은 조금 더 먼 미래를 기약하기로 했다.

그런데 트레이드 직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홈팀인 홍원기 키움 감독의 언론 인터뷰가 끝나고, 원정팀 김종국 KIA 감독의 인터뷰가 시작되기 직전 KBO에서 취재진에 안내 문자를 보냈다. “금일 신청된 키움 박동원-KIA 김태진의 트레이드 요청은 관련 세부 내용을 신중히 검토 후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레이드를 당일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 요청이 휴일이기는 했지만, 보통 KBO는 구단들의 승인 요청에 빠르게 대응하는 편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면 휴일에라도 승인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현금 10억 원이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예전에 사고를 친 경력이 있어서다. 키움은 운영비를 마련하기 어려웠던 구단 초창기 시절 각 구단과 현금을 낀 트레이드를 다수 진행했다. 현금 트레이드가 불법은 아니지만 신고를 안 했다는 게 문제였다. 각 구단들이 하나둘씩 자진신고를 했고, 총액만 약 131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커졌다. “선수를 팔아 장사를 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웠다. KBO리그 전체 생태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KBO도 이후 현금 트레이드에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댔다.

전체적인 트레이드 밸런스는 이해를 할 만한 상황이었다. KIA가 다소 출혈이 있기는 했으나 팀 성적을 위해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용인될 만한 범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KIA와 키움 또한 10억 원 이외의 현금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가 승인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고, 이변은 없었다. KBO는 추후 이 트레이드가 이면 계약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를 면밀하게 살핀다는 계획이다.

결국 25일 최종 승인이 되기는 했지만 KBO가 키움과 관련된 뭔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야구계 모두가 받았다. 키움은 창단 이후 구단 운영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었고, KBO와 대립각을 세운 지도 꽤 됐다. 이번 트레이드 승인 유보는 KBO가 키움을 향해 “앞으로의 문제에 그냥 넘어가기는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관심을 모으는 건 아직도 KBO가 고민하고 있는 강정호의 복귀 여부다. 키움은 강정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며 계약서를 내밀었다. 다만 강정호는 임의탈퇴 신분이고, 해제의 최종 권한은 KBO가 가지고 있다. 요청을 한 게 3월 18일이니 벌써 한 달 넘게 이 문제를 끌고 있는 셈이다. KBO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허구연 총재의 최종 결단만 남은 상태다. 이번 달 정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호는 2020년 복귀 시도 당시 이미 KBO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다 소화하면 법적으로 복귀를 막을 명분이 마땅치 않은 게 KBO의 딜레마다. 자칫 승인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공방으로 갈 수도 있다. KBO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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