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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홍광호-김준수, 다시 없을 환상의 '랑데부'[리뷰S]

작성일: 2022.04.28 14:3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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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노트' 홍광호(왼쪽), 김준수.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 '데스노트' 홍광호(왼쪽), 김준수.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좋은 배우와 좋은 노래, 좋은 무대가 만났다. 지난 1일 개막한 뮤지컬 '데스노트'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죽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범죄자를 처단하는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베일에 싸인 세계적인 명탐정 엘의 '각자의 정의를 위한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 

2015년 초연, 2017년 재연에 이어, 올해 삼연으로 돌아온 '데스노트'는 더욱 진화한 작품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원작의 고유한 매력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연출 등을 일부 수정해 새로운 버전을 만드는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데스노트'는 압도적인 힘을 자랑한다.

확 달라진 무대는 '데스노트' 새 시즌의 가장 강력한 매력이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무대 3면을 꽉 채운 130장의 LED 디스플레이와 무대 정면과 측면의 초고화질 레이저 프로젝트 등이 만드는 화려한 무대 효과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데스노트'의 스토리를 박친감 넘치게 풀어낸다. 

LED 디스플레이의 변화와 함께 교실, 횡단보도, 기차역 등으로 쉴 틈 없이 바뀌는 무대는 황홀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래픽만으로 공간의 교체, 이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며 놀라운 몰입도를 자랑한다. 무대장치가 만드는 공간감각은 '데스노트'를 새로운 차원의 작품으로 이끌어냈다. 

여기에 홍광호, 김준수, 김선영, 강홍석, 장민제 등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는 압도적이다.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게 된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를 연기하는 홍광호는 7년 만에 '데스노트'로 돌아와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와 노래를 보여준다. 법과 정의의 사회적 역할에 의문을 갖던 모범생에서 '데스노트'를 만나 자신만의 정의에 함몰되는 인물을 유려하게 그려낸다. 

소년이 스스로를 신으로 정의하기까지, 광기어린 변화를 이토록 효과적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은 그가 바로 홍광호이기 때문이다. 

야가미 라이토에 맞서는 명탐정 엘은 김준수가 맡았다. 초연, 재연에 이어 삼연으로 돌아온 그는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에 원작 이상의 캐릭터 해석력으로 관객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초연에서 치기어렸던 김준수표 엘은 삼연에서 능수능란하게 사건을 주무르는 엘로 무르익었다. 7년이라는 시간이 공고하게 빚어낸 결과물이다. 

김준수 특유의 매력으로 꼽히는 '철성(鐵聲)', '탁성(濁聲)'은 엘에게 차별화된 매력을 심어준다.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춤에도 탁월한 재능을 가진 김준수가 구부정한 등과 맨발의 움직임을 지켜보다보면 그가 가진 놀라운 무대 위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7년 전 초연에서 원캐스트로 공연을 꽉 채웠던 홍광호, 김준수는 '데스노트' 새 시즌에서 더욱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밀고 당기는 능숙한 두 사람의 호흡은 7년 전보다 더 큰 파괴력을 자랑한다. 특히 두 사람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테니스 코트신은 화려한 무대와 만나 전율을 선사한다. '숙적(宿敵)'이라는 말을 가장 잘 표현한 두 사람의 '랑데부'를 놓치기엔 아쉽다.  

▲ '데스노트' 포스터.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 '데스노트' 포스터.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사신 렘과 류크를 연기하는 김선영, 강홍석의 연기도 만족스럽다. 방대한 양의 원작을 170분으로 축약하느라 생긴 빈 공간마저도 채우는 두 사람의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데스노트'는 홍광호가 부르는 넘버 '데스노트'의 뮤직비디오가 최근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이 넘버는 홍광호의 미성과 함께 "믿을 수가 없어, 꿈을 꾸는 걸까"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이 '믿을 수가 없는', 그래서 '꿈을 꾸는 것' 같은 작품과 캐스팅이 지금 다시 무대에 올랐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부활이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6월 26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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