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인천, 박정현 기자
▲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인천,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정현 기자] “양준혁 선배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말씀하셨다. 맞는 것 같다. 범타지만, 상대 실책과 같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한유섬(33)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4번타자 우익수로 나섰다.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하며 중심 타선에서 팀의 14-4 대승에 힘을 보탰다.

1회부터 한유섬의 진심이 담긴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상대 선발 남지민이 흔들리면 맞이한 무사 만루, 한유섬은 초구를 받아쳐 1루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한화 1루수 박정현이 잡아 1루수-2루수-1루수 방면 더블 플레이를 노렸지만, 타자 주자 한유섬의 발이 더 빨라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세이프로 정정돼 한유섬은 선취점을 기록하게 됐다.

5회 다시 한 번 투혼이 담긴 슬라이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유섬은 팀이 10-3으로 앞서고 있던 주자 1,3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초구를 잡아당겨 1루 방면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다. 공은 1루수 박정현의 몸을 맞고 굴절돼 파울 지역으로 흐르며 접전이 될 수 있던 상황. 타자주자 한유섬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비록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팀이 7점 차로 앞서고 있던 시점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 뒤 한유섬은 적극적인 주루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내가 빠르지는 않지만,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이 프로이다. 내 선에서 최고 빠르게 뛰고 있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이 온 힘을 다해 주루를 하고 있다.ⓒSSG 랜더스
▲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이 온 힘을 다해 주루를 하고 있다.ⓒSSG 랜더스

이어 KBO 레전드 양준혁을 소환했다. 결과를 떠나 1루까지 온 힘을 다해 뛰던 그 정신을 강조했다. “양준혁 선배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말씀하셨다. 맞는 것 같다. 범타지만, 상대 실책과 같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그렇게 출루해 후속 타자가 칠 수도 있다. 경기에 따라 다르지만, 1점을 얻기 어려운 날도 있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 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유섬은 비FA 다년 계약(5년, 60억 원)과 주장 선임으로 책임감이 더해졌다. 뛰어난 활약은 물론, 보호종료 아동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경기장 밖에서도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한유섬은 “어리거나 힘든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좋은 계약을 했기에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해 먼저 요청했다. 기부 항목을 타점으로 정했는데, 이렇게 많이 올릴지 몰랐다. 더 많은 도움이 되기 위해 클러치 타임에서 더 잘 쳐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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