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베리오스.
▲ 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베리오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에이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토론토는 올 시즌 호세 베리오스(28)에게 1선발을 맡겼다.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해 가치를 확인한 뒤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안겼다. 총액 기준으로 4년 80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35)을 뛰어넘으면서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 케빈 가우스먼(31), 알렉 마노아(24) 등 1선발을 맡길 투수들이 여럿 있었으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베리오스의 손을 들어줬다.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베리오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무탈삼진 6실점에 그치며 조기 강판했다. 토론토는 5-6으로 패했다.

벌써 올 시즌 2번째 무탈삼진 경기다. 베리오스는 지난달 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전에서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충격을 안겼을 때도 삼진을 단 하나도 잡지 못했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베리오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8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동안 무탈삼진 경기가 2차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선발 6경기 만에 지난 4년 통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마다 거의 난타를 당하면서 피안타율도 0.301로 매우 높아졌다. 에이스가 3할 피안타율을 기록하는 일은 없다. 토론토의 고민이 깊어질 법한 수치다. 이닝당 출루 허용 수(WHIP)도 1.64에 이른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7⅓이닝,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 뒤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생긴 통증 탓이다. 다행히 현재 순조롭게 복귀 준비를 하고 있지만, 2년 40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상황에서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에 부상이 생겨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류현진이 복귀 후 정상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베리오스까지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 토론토가 올해 구상한 1, 2, 3선발 가운데 2자리가 불안해진다. 가우스먼 말고는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개막을 앞두고 토론토 역사상 최고의 선발진으로 평가받으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이끌 것이란 예상이 조금씩 빗나가고 있다. 베리오스의 부활과 류현진의 건강 회복이 절실한 토론토의 요즘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