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한림 영상기자] 베이브 루스가 전설적 기록을 썼던 땅에 제2의 베이브 루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우뚝 섰다. 데뷔 첫 펜웨이파크 등판에서 7이닝 11탈삼진에 멀티히트까지 투타 양쪽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을 챙겼다. 탈삼진은 11개를 잡았고, 타석에서는 담장을 직접 때리는 타구만 2개를 날렸다. 모두 단타가 됐지만 비거리는 홈런 못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오타니의 데뷔 첫 펜웨이파크 원정이었기 때문. 루스가 바로 이곳 펜웨이파크에서 투타 겸업 선수로 활약했다. 

루스는 현역 시절 보스턴에서는 6시즌 391경기에 뛰었고,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15년간 2084경기에 출전했다. 양키스 선수로 뛴 기간이 압도적으로 길지만 '투타 겸업 선수' 루스는 보스턴 시절이라고 봐야 한다. 루스는 보스턴에서 158경기에 등판했지만, 양키스로 이적한 뒤로는 단 5경기에만 마운드에 올랐다. 

▲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이 투타 겸업 선수의 성지 펜웨이파크에서 오타니는 7이닝 11탈삼진, 4타수 2안타 활약을 펼쳤다. 개인 1경기 최다 탈삼진 12개에 하나가 부족했다. 대신 헛스윙은 27번 유도해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안타 2개는 모두 담장을 때렸다. 

살아있는 루스라는 말이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MLB.com 또한 6일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가 펜웨이파크에서 베이브 루스처럼 뛰었다"며 그의 활약상을 루스와 비교했다. 

경기에서는 투타 겸업 선수라서 벌어진 해프닝도 있었다. 오타니는 2회 주루용 장갑을 주머니에 꽂고 마운드에 올랐다. 첫 세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뒷주머니에 큼지막한 장갑이 꽂혀 있는데도 의식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2사 후 바비 달벡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야 이를 알아채고 장갑을 더그아웃에 전달했다. 

한편 오타니를 앞세운 에인절스는 보스턴을 8-0으로 꺾고 연승을 시작했다. 보스턴은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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