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눈부신 활약으로 팀 타선을 주도하고 있는 KIA 소크라테스 ⓒKIA타이거즈
▲ 최근 눈부신 활약으로 팀 타선을 주도하고 있는 KIA 소크라테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타선 보강에 힘을 기울인 KIA는 최근 공격력을 갖춘 포수인 박동원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마운드는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상황이니 지난해 답답했던 타선을 보강해 포스트시즌 복귀에 나선다는 심산이었다.

사실 어느 정도 효과는 보고 있었다. KIA는 5일까지 팀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 중이었다. 리그 평균(.666)보다 훨씬 높은, 리그 1위 기록이었다. 극심한 투고타저 흐름에서 팀 OPS가 0.700을 넘는 팀은 KIA가 유일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기록과 별개로 체감은 다소 답답했던 게 사실이다. 일부 경기에서 대량 득점을 뽑는 경우가 있었지만, 또 어느 날은 득점권에서 힘 없이 침묵하며 힘을 쓰지 못하기도 했다. 기복이 심했고, 상대를 압도하는 맛도 OPS 1위 팀 치고는 다소 부족했다.

기복은 중심타선 뒤를 받치는 선수들과 영향이 있었다. 앞에 주자를 두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출루율이 높은 반면 득점력은 그에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역시 소크라테스 브리토, 황대인이라는 두 선수에 화살이 몰렸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찬스를 날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두 선수까지 터진 KIA는 타선에서 더 발전할 여지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6일 대전 한화전에 그랬다. 6․7번에 위치한 두 선수가 터지자 KIA 타선을 대단한 폭발력을 과시했다.

사실 KIA 상위타선의 출루율은 좋은 편이다. 류지혁 김선빈, 그리고 나성범과 박동원으로 이어진다. 최형우는 타율이 낮을 뿐 출루율은 리그 상위권이다. 이날도 앞선 선수들의 출루가 잘 이뤄졌다. 그 다음에 해결사가 나오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이날은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모두 날았다. 이렇게 경기가 쉽게 풀리기도 쉽지 않았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7번 타자로 출전한 황대인은 1-0으로 앞선 2회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3점 홈런을 날려 팀이 초반 승기를 잡는 데 일조했다. 김민우의 초구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이를 완벽하게 받아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좌월 3점 홈런을 때렸다.

소크라테스는 4회 중전안타 후 도루로 득점의 발판을 놨다. 5회에는 두 선수가 타점을 합작했다. 6-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황대인이 두 명을 주자를 다시 집으로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쳐 KIA는 10-0까지 앞서 나갔다. 두 선수의 방망이가 경기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 됐다.

황대인은 이날 개안 한 경기 최다 타점인 6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주도했다. 최근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소크라테스도 3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기세를 이어 갔다. KIA 타선이 시즌 전 구상에 조금씩 접근할 가능성을 보여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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