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맹타로 KIA 타선의 신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 5월 맹타로 KIA 타선의 신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KBO리그 5월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이 완연한 봄 기운을 가장 제대로 타고 있는 타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30‧KIA)다. 브리토는 5월 5경기에서 타율 0.529, OPS(출루율+장타율) 1.747이라는 놀라운 폭주를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고전하며 고개를 숙였던 모습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폭발력이 붙고 있다. KIA가 소크라테스를 영입할 당시 기대했던 몸놀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5월 5경기에서 출루율 0.571, 장타율 1.176을 기록했다. 요즘은 맞았다 하면 멀리 나간다. 타점도 8개나 된다.

5월 표본이 작다고 지나치게 과소평가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4월 중순부터는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4월 17일까지만 해도 시즌 타율이 1할대(.196)에 머물던 소크라테스다. 4월 28일까지도 0.207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완전히 감을 잡는 모습을 보이며 모든 공격 지표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사실 4월 초의 소크라테스와, 지금의 소크라테스 사이에 큰 기술적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완벽하게 같은 선수다. 그러나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조언이 소크라테스의 눈을 뜨게 했다. 저조한 성적에 주눅 들지 말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김 감독의 조언은 소크라테스의 잠재력을 끌어냈다.

김 감독은 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그간 소크라테스와 했던 이야기들의 일부를 공개했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와 많은 대화를 했겠지만, 일단 노리고 있는 존이 있으면 변화구든 직구든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라고 했다. 나나 타격코치나 루상에 주자가 있으면 더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을 했다”면서 “헛스윙도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기록에서도 소크라테스의 적극성이 잘 드러난다. 소크라테스는 4월 일정에서 타석당 3.64개의 공을 봤다. 스스로도 KBO리그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때로는 3구 이내에는 스윙을 조금 아끼는 경향이 있었고,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무수히 많은 파울을 나왔다. 소크라테스는 4월 일정에서 파울 비율이 20.3%로 높은 편이었다.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도 11.7%였으니 자연스레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 비율(68%)이 엄청나게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5월부터는 달라졌다. 김 감독의 말대로 자신이 강점이 있는 존에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가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의 5월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9.1%로 떨어졌고, 타석당 투구 수도 3.14개로 같이 떨어졌다. 파울이 나든 헛스윙이 되든 방망이가 더 적극적으로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헛스윙 비율이 줄어들고 공이 방망이에 맞는 가운데 타구도 조금씩 뜨기 시작했고, 당초 기대치인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더 잘 나오고 있다.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의 선수였던 로저 버나디나 또한 첫 시즌 초반에 고전하다 적응을 하고 나서는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준 기억이 있다. 수비와 주루 측면에서 소크라테스가 버나디나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타격 페이스 흐름이 당시 그래프와 비슷한 곡선을 그린다는 건 다행이다. 타석에서 부담감이 줄어들면 수비나 주루에서도 더 신이 나는 게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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