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연합뉴스/EPA
▲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이쯤 되면 악연이다.

리버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1-1로 비겼다.

사상 최초 쿼드러플에 도전하는 리버풀. 승리가 절실했지만,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결과로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83점)와 승점이 같아졌다.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는 오는 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 건 리버풀이었다. 볼 점유율을 높여 토트넘을 공략했다. 전반전 내내 공을 돌리며 골문을 위협했다. 수차례 기회도 있었다. 사디오 마네(30)와 루이스 디아스(25)의 날카로운 슈팅은 위고 요리스(35) 선방에 막혔다.

되려 선제골을 내줬다. 손흥민(29)이 후반 11분 라이언 세세뇽(21)의 크로스를 집어넣었다. 리버풀은 전반까지 손흥민을 슈팅 0개로 꽁꽁 묶었다. 단 한 차례 기회에서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위르겐 클롭(54) 리버풀 감독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에도 손흥민에게 수차례 득점을 내줬다. 당시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았던 클롭 감독은 손흥민의 맹활약에 충격적인 표정을 지은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클롭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 기뻐하는 해리 케인. ⓒ연합뉴스/EPA
▲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 기뻐하는 해리 케인. ⓒ연합뉴스/EPA

몰아치던 공격은 후반 29분이 돼서야 결실을 봤다. 디아스의 슈팅이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 구석에 꽂혔다. 리버풀은 계속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번번이 토트넘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결국, 양 팀은 승점 1씩을 나눠 가졌다.

경기 후에도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찾았다. 그는 손흥민의 머리를 살짝 건드리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웃으며 클롭 감독의 인사를 받았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은 “선수들이 나보다 실망했다. 일주일에 세 경기를 치르는 건 어렵다”라며 “계속 도전할 것이다. 아직 경기가 남았다”라고 말했다.

상대를 향한 존중도 표했다. 그는 “토트넘은 개인 기량과 경기 계획을 제대로 보여줬다”라며 “실점 당시 어려웠다. 와중에 선수들이 많은 걸 보여줘서 행복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쉬움과 안도감 모두 드러냈다. 클롭 감독은 “경기장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득점 기회도 물론 더 있었다. 반면에 토트넘의 반격 때문에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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