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롯데에 다승 1위가 2명이나…마운드 격세지감 느껴진다[SPO 사직]

작성일: 2022.05.11 13:03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 시즌 KBO리그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박세웅(왼쪽)과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 올 시즌 KBO리그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박세웅(왼쪽)과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구단으로 출발한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40년간 ‘심심치 않게’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고(故) 최동원(1984년)을 시작으로 윤학길(1988년), 주형광(1996년), 손민한(2001·2005년), 조정훈(2009년)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롯데 다승왕 계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다른 구단들이 다승왕 타이틀을 나눠 가질 때 롯데는 10년 넘게 침묵해야 했다. 특급 에이스의 부재. 이는 곧 롯데의 중하위권 성적과 궤를 같이했다.

출범 40주년을 맞는 올 시즌 역시 롯데의 마운드에는 많은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해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떠난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느냐는 의문이었다. 탄탄하게 라인업이 구성된 타선과 달리 외국인투수 구성이 모두 바뀐 선발진은 그리 강하지가 않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롯데는 올 시즌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있다. 이제 겨우 30경기를 넘은 시점이기는 하지만, 각종 지표에서 롯데 소속 좌우 에이스들의 이름이 나란히 보인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일단 선발투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승 순위에서부터 롯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인공은 좌완투수 찰리 반즈와 우완투수 박세웅. 둘은 나란히 5승으로 SSG 랜더스 김광현과 함께 1위를 달리고 있다.

먼저 5승을 기록한 이는 반즈였다. 올 시즌 KBO리그로 처음 뛰어든 반즈는 안정된 제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4월 6경기에서 이미 5승을 챙겼다. 비록 5월 2경기에선 10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잠시 주춤하고는 있지만, 제구나 구위 측면에선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박세웅의 도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5년 데뷔 후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박세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하고 7-0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5승도 함께 챙겼다.

군더더기 없는 하루였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박세웅은 2회 선두타자 양의지와 닉 마티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노진혁과 오영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후 투구 내용은 더욱 흠잡을 곳이 없었다. 3회부터 6회까지 내리 4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진기록도 작성했다. 5회 이명기~노진혁~오영수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이들에게 던진 공은 정확히 9개였다. 한 이닝 9구 3탈삼진. 이는 KBO리그 역사상 8번째 진기록으로, 롯데에선 박세웅이 최초의 작성자가 됐다. 이어 박세웅은 6회와 7회,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최근 4연패를 끊는 주역이 됐다.

▲ 롯데 찰리 반즈(왼쪽)와 박세웅.
▲ 롯데 찰리 반즈(왼쪽)와 박세웅.

반즈와 박세웅의 이름은 이제 KBO리그 투수 타이틀 부문 상단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에선 김광현이 0.47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와 3위는 1.21의 박세웅과 1.40의 반즈다. 또, 탈삼진에서도 반즈가 50개로 2위, 박세웅이 47개로 NC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공동 3위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에이스의 덕목이라 불리는 이닝 역시 반즈와 박세웅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반즈가 51⅓이닝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박세웅이 44⅔이닝으로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함께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롯데는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한 명의 톱10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탈삼진 부문에서 스트레일리가 164개로 5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좌완 반즈와 우완 박세웅의 묵직한 호투를 앞세워 격세지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