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우완투수 박세웅이 10일 사직 NC전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 우완투수 박세웅이 10일 사직 NC전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현재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20대 선수들은 최근 아쉬운 소식을 접했다. 올해 9월 열리기로 예정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의 ‘전격 연기’ 뉴스였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던 젊은 선수들, 특히 아직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이들로선 아쉬움이 컸다.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뽑혀 우승을 차지한다면 병역 특례를 받아 최대 2년이라는 시간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막을 넉 달 앞두고 연기가 결정되면서 야구계에선 이른바 ‘항저우 후유증’이 돌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세웅(27)도 항저우 후유증이 걱정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1995년생으로 이제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병역의 의무를 놓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와일드카드 발탁 가능성을 높인 터라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됐다.

그러나 박세웅은 대회 취소 소식 후 임한 첫 번째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룰 뽐내며 항저우 후유증이 없음을 증명해냈다.

박세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8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하고 7-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올 시즌 5승을 챙기며 부문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군더더기 없는 하루였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박세웅은 2회 선두타자 양의지와 닉 마티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노진혁과 오영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후 투구 내용은 더욱 흠잡을 곳이 없었다. 3회부터 6회까지 내리 4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진기록도 작성했다. 5회 이명기~노진혁~오영수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이들에게 던진 공은 정확히 9개였다. 한 이닝 9구 3탈삼진. 이는 KBO리그 역사상 8번째 진기록으로, 롯데에선 박세웅이 최초의 작성자가 됐다.

7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은 박세웅은 최고시속 151㎞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져 NC 타선을 잠재웠다. 또, 10개의 탈삼진으로 2015년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이날 승리로 박세웅은 KBO리그 다승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동료 찰리 반즈 그리고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함께 5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데뷔 후 12승(2017년)이 단일 시즌 최다승이었던 박세웅으로선 개인 최고 성적을 위해 박차를 가하게 됐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7을 기록 중이던 박세웅은 8이닝 무실점을 앞세워 평균자책점을 1.21(44⅔이닝 6자책점)로 떨어뜨려 1.40의 반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부문 1위는 0.47의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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