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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 정말 자랑스러워"…최고의 남편이자 아빠였다

작성일: 2022.05.15 10:1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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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딸 릴리를 안고 있는 애슐리 뷰캐넌, 아들 브래들리를 안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 아내 애슐리와 릴리는 지난해 촬영한 사진이다. ⓒ 삼성 라이온즈
▲ 왼쪽부터 딸 릴리를 안고 있는 애슐리 뷰캐넌, 아들 브래들리를 안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 아내 애슐리와 릴리는 지난해 촬영한 사진이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남편에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어요."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의 아내 애슐리 뷰캐넌은 어느 날보다 더 자랑스러운 남편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뷰캐넌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19구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삼성은 4-0으로 이겨 3연승을 질주했다. 

뷰캐넌은 이날 삼진보다는 범타를 유도하며 빠르게 두산 타자들을 처리해 나갔다. 오훈규 주심이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는 성향을 파악하자 뷰캐넌은 더 과감하게 승부하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커터(48개), 체인지업(31개), 커브(23개) 등 변화구 위주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 나갔다. 

7회까지 공 96개를 던진 뷰캐넌은 8회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힘은 충분히 남아 있었지만, 8회에 많은 공을 던지면 9회까지 등판을 밀어붙이기 힘든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8회 선두타자 정수빈이 초구에 1루수 번트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뷰캐넌을 도와줬다. 다음 타자 안권수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투구 수는 102개. 충분히 9회까지 도전해볼 만했다. 

뷰캐넌은 "8회 첫 타자(정수빈)를 공 하나로 아웃시킨 뒤에 '오케이. 더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수 코치님께서 8회까지만 던지자고 말렸지만, 내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그때 완봉승을 직감했다"고 했다. 

애슐리도 이 과정을 조마조마해 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남편이 9이닝까지 던지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7회를 던지고, 8회, 그리고 9회까지 마운드에 오르길래 정말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관중석의 열기는 뷰캐넌이 한 이닝, 한 이닝씩 더 던질수록 뜨거워졌다. 9회초 뷰캐넌이 마운드로 뛰어 올라갈 때는 열광적인 함성이 터져 나왔다. "뷰캐넌! 뷰캐넌!"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에 뷰캐넌이 흥분한 나머지 선두타자 강승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낼 정도였다. 이때 황두성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너무 흥분하지 말고, 차근차근 한 타자씩 잡아 나가자"며 다독였고, 뷰캐넌은 후속타를 내주지 않으며 119구로 완봉승을 달성했다. 

▲ 딸 릴리(오른쪽)와 놀아주는 아빠 뷰캐넌 ⓒ 대구, 김민경 기자
▲ 딸 릴리(오른쪽)와 놀아주는 아빠 뷰캐넌 ⓒ 대구, 김민경 기자

애슐리는 "남편을 응원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였다. 완봉승이기도 하고,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이 보내는 응원을 지켜보는 게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뷰캐넌은 지난해 4월 15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완봉승을 달성했을 때보다 이날 2번째 완봉승이 조금 더 특별하다고 했다. 

뷰캐넌은 "완봉승이 일상적인 일은 아니니까 언제나 특별하긴 하다. 첫 완봉승 경기는 주중 경기였고, 오늘(14일)은 주말 경기, 토요일 밤이었다.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팬들이 정말 큰 소리로 응원을 보내줬다. 장인,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까지 다 지켜본 경기라 그래서 조금 더 의미가 있긴 하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순간, 완봉승 에이스는 아빠가 됐다. 브래들리와 릴리가 자랑스러운 아빠를 향해 달려와 안겼고, 뷰캐넌은 인터뷰 사이 사이에도 아이들을 돌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장인, 장모는 그런 뷰캐넌과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뷰캐넌은 "오늘 같은 경기에 가족이 와서 같이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항상 나를 응원해주고, 생각해줘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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