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경기 선발 등판 가운데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1승인 알버트 수아레즈. ⓒ 삼성 라이온즈
▲ 9경기 선발 등판 가운데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1승인 알버트 수아레즈.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역전의 제왕이다. 반대로 말하면 일단 뒤진 채 경기에서 끌려간다는 의미다. 삼성 라이온즈가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들에게 훈장을 달아주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은 5월 한 달 동안 가장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18경기에서 13승 5패 승률 0.722를 기록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삼성보다 승률이 높은 팀은 없다. KIA 타이거즈가 13승 6패 승률 0.684로 삼성 뒤를 잇고 있다.

삼성 마운드는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18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77이다. 2위 KIA가 3.49로 빼어나지만 삼성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압도적이다.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황동재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5월 한 달동안 기록하고 있는 평균자책점은 2.16이다.

뷰캐넌, 수아레즈, 원태인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압박하고 있다. 백정현은 4점대 평균자책점이지만, 최근 점점 살아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진입한 황동재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저 3.44로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문제는 선발진 득점 지원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5월 한 달 동안 삼성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14회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도 7회로 SSG 랜더스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발 이닝 투구는 116⅔이닝으로 kt 위즈(118이닝), SSG(117⅓이닝)에 근소하게 밀려 3위다. 

그러나 선발 승리는 5승이다. 뷰캐넌과 원태인이 2승씩을 챙겼고 황동재가 1승을 만들었다. 패전은 백정현 2패가 유일한데, 6이닝 2실점,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친 경기에서 패전을 안았다. 삼성보다 선발 승리가 적은 팀은 최하위권에 밀려 있는 NC 다이노스(3승)와 한화 이글스(2승)뿐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5승으로 타이이며, 1위는 키움 히어로즈로 9승이다.

득점 지원이 치명적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 올 시즌 선발 득점 지원은 3.57점이다. 한화(3.51점)보다 조금 높아 리그 전체 9위다. 가장 많은 득점 지원을 받은 투수가 원태인으로 3.72점이다. 뷰캐넌이 3.39점, 수아레즈가 3.04점을 받았다. 백정현은 2.54점, 황동재는 2.28점을 받았다. 

특히 수아레즈 3.04점은 평균의 함정이다. 지난달 21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9점, 지난 3일 NC와 경기에서 4점을 지원받아 평균이 높아졌다. 9점을 받았던 NC전을 제외하고 4월 한 달 동은 득점 지원은 0점이었으며, 3일 경기를 제외하고 4점 이상 지원을 받은 경기가 없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어도 불펜이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경기도 있었다.

삼성은 올해 13승을 역전승으로 만들고 있다. 15승을 만든 KIA에 이어 2위다. 7회까지 뒤졌던 21경기에서 7승을 챙기며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과 다승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전의 제왕'이라는 칭호는 자랑스러울만하다. 그러나 이제는 선발투수 호투의 훈장인 선발승도 챙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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