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고 투수 최준호. ⓒ목동, 최민우 기자
▲북일고 투수 최준호.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제 장점은 ‘인성’입니다.”

보통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 선수들은 제구력이나 구속, 정신력을 꼽는다. 그러나 자신의 최대 장점이 ‘인성’이라고 말하는 선수가 있다. 답변을 할 때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거짓말을 못한다는 눈에도 진심이 느껴졌다. 북일고 최준호(18) 이야기다.

최준호는 2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전 배재고와 경기에 8회 등판해 2이닝동안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뒷문을 책임진 최준호의 활약 속에 북일고는 배재고를 7-4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준호는 “이마트배 대회 때부터 밸런스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오늘은 슬라이더가 특히 잘 들어갔다.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날 잡아낸 삼진 3개 중 2개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최준호는 신장 190cm, 90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7km가 찍힌다. 높은 타점에서 공을 꽂아 내리기 때문에, 타자들이 상대하기 더 힘들다. 최준호는 “타점이 높기 때문에, 타자들이 낮은 시야에서 보는 것보다 어려워한다. 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치기 힘들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피칭이나 체격조건은 최준호의 뚜렷한 장점이 아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인성’을 꼽았다. 최준호는 “나는 인성이 좋은 선수다.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며 순진한 표정으로 답했다. 실력만 좋은 게 아닌, 인간성까지 갖춘 선수라고 자신을 적극 홍보했다.

▲북일고 투수 최준호. ⓒ목동, 최민우 기자
▲북일고 투수 최준호. ⓒ목동, 최민우 기자

순진했던 표정은 마운드에 서면 야수로 변한다. 상대 타자를 잡기 위해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피칭한다. 최준호를 앞세운 북일고는 지난 4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초대 우승팀으로 우뚝 섰고, 황금사자기 대회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최준호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즐기고 있다. 1~2학년 때 황금사자기를 못나왔다. 이번에 정말 힘들게 대회에 나오게 됐는데, 꼭 우승하고 싶다”며 정상 도전에 야심을 드러냈다.

올해 최준호는 프로 무대를 노크한다. 프로에 진출한다면, 더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안우진 선배가 롤모델이다. 올해 시즌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할 예정이다. 몸을 더 키워서 구속도 끌어올릴 생각이다”며 더 밝은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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