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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아직 미국에 갈 때가 아니다,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작성일: 2022.05.24 1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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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점점 벗어나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추신수 ⓒ곽혜미 기자
▲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점점 벗어나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40‧SSG)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 2사 후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추신수의 홈런으로 기운을 차린 SSG는 이어진 플레이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3-1,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홈런이나 안타는 없다. 하지만 추신수의 이 시즌 4호 홈런은 더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추신수는 21일과 22일 계속해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이상하게 담장 앞에서 내리 잡혔다. 그런 타구가 세 개나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뛴 이 역전의 베테랑은 경기 후 타구들에 대해 명쾌한 분석을 내리고 있었다. 추신수는 “앞선 세 개의 타구는 (홈런이 될 것이라는) 100%의 확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회 홈런은 달랐다. 추신수는 “그게 안 넘어갔으면 나는 진짜 미국에 가야 한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미국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추신수의 자택, 즉 은퇴를 의미한다.

타자는 맞는 순간 타구의 운명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양질의 경험이 풍부한 야수인 추신수는 두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만약 이 타구가 넘어가지 않았다면, 추신수의 ‘센서’에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뜻했다. 자신도 모르게 힘이 떨어졌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믿을 수가 없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 타자들이 흔히 겪는 이야기다.

다행히 추신수는 아직 감이 정확했고, 아직은 높은 수준의 야구를 더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사실 올해 팔꿈치 수술 후 너무 서둘러 복귀를 하느라 시즌 준비는 차질이 많았다. 가뜩이나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 달 이상 일정이 늦었는데, 정규시즌 개막에 맞추려다보니 생략한 과정들도 더러 있었을 것이다. 이는 4월의 저조한 타율로 이어졌다.

5월 들어 다소 나아지기는 했으나 지금도 타율(.224)은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출루율(.401)은 굉장히 높다. 추신수의 클래스다. 이런 출루율에 힘입어 추신수는 조정공격생산력(wRC+)에서 128.9(스탯티즈 기준)라는 높은 수치를 찍고 있다. 감이 더 살아나고, 장타가 더 터진다면 이 수치는 지난해(137.4)급으로 금세 오를 수도 있다. 실제 추신수의 OPS는 4월 0.675에서 5월 0.813으로 의미있게 올라왔다.

아직 센서가 고장나지 않은 추신수는 앞으로의 예상에도 나름의 자신감이 있다. 담장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있었는데, 홈런을 때린 그 코스였다. 즉, 비거리와 별개로 타격의 방향성이 일관적이고 타이밍도 맞고 있다는 의미다. 추신수 또한 “마지막 3~4경기에서는 타석에서 타이밍이 맞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경험상 결과에 대해 아쉬워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과정을 만든다는 자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타격감도 나아지고 있다. 추신수는 “(대구 원정 때보다) 지금이 더 괜찮다. 스윙을 했을 때 파울이 나는 게 아니라 이제 배트에 맞아나간다”면서 “그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추신수의 감은 아직 건재하다. 그것이 이어진다면, 아직은 은퇴할 때가 아님은 남은 일정에서 충분히 증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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