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 승리 요건을 채우기 전 교체됐다. ⓒ스포티비뉴스DB
▲ 류현진이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 승리 요건을 채우기 전 교체됐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가장 빠른 공이 시속 90마일(약 144.9㎞)를 넘지 못했다. 그나마도 단 3구였다. 시즌 평균에도 못 미치는 구속은 올 시즌 반복되고 있는 왼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4이닝 교체 이유 역시 팔 통증이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4이닝 4피안타(2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8개로 많지 않았지만 토론토는 5회 시작과 함께 로스 스트리플링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에서는 토론토가 7-3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홈런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피안타 자체가 많지 않았고 볼넷은 없었다. 4이닝 4탈삼진도 훌륭한 기록이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7일 에인절스전에서는 헛스윙 유도가 단 2차례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5번으로 늘었다. 그러나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단 4이닝만 맡겼다. 왼팔 통증에서 비롯된 구위 하락을 숨길 수 없었다. 

2일 경기 내내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90마일을 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89마일대로 1회 호세 어브레유 타석에서 하나, 3회 리즈 맥과이어 타석에서 2개가 나왔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89.3마일(약 143.8㎞), 평균 87.6마일(약 141㎞)이었다. 지난 경기까지의 평균 구속 89.6마일(약 144.3㎞)에 비해 2마일이 떨어졌다. 체인지업(-2.2마일), 커브(-1.2마일), 커터(-1.5마일)도 마찬가지였다. 

3회까지는 2피안타 1실점이었다. 1회 AJ 폴락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 대니 멘딕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은 뒤에는 폴락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으면서 위기 전에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4회에는 타구 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모두 5개의 시속 95마일 이상 강한 타구를 내줬다. 1회 폴락에게 맞은 홈런, 2회 레우리 가르시아가 친 유격수 땅볼이 100마일 이상의 빠른 타구였다. 나머지 3개가 4회에 몰렸다. 실책으로 이어진 앤드루 본의 땅볼이 101.9마일, 2점 홈런이 된 어브레유의 뜬공이 109.5마일이었다. 홈런 뒤 제이크 버거에게 맞은 2루타도 102.6마일을 찍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교체 사유가 왼팔 통증이라고 발표했다. 구속 하락이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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