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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는 격이 달랐다…9년 전 야유 지운 네이마르, 찬사받은 '78분의 질주'

작성일: 2022.06.02 21:56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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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마르 ⓒ곽혜미 기자
▲ 네이마르 ⓒ곽혜미 기자
▲ 네이마르 ⓒ곽혜미 기자
▲ 네이마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9년 전의 야유는 없었다. 볼만 잡으면 환호와 탄성이었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삼바 축구'의 심장 네이마르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히샤를리송(에버턴)을 공격 2선에서 도우면서도 스스로 공간을 창출하며 공격을 만들었다. 

네이마르에 대한 인기는 경기 전부터 뜨거웠다. 에버랜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부터 강남 클럽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도 오후에 이어진 훈련에 정상적으로 나타나 소화하는 모습은 화제였다. 

1일 최종 훈련에서 발등이 부은 것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불출전 내지는 후반 교체 출전 가능성이 있었던 네이마르다. 

하지만, 이날 선발 명단에는 네이마르가 있었다. 네이마르가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그야말로 환호성이 터졌다. 관중석 곳곳에는 손흥민 외에도 네이마르의 이름이 박힌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템포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삼바 축구에서 네이마르는 열정적이었다. 전반 2분 티아고 시우바의 헤더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 됐지만 직전 프리킥도 네이마르의 움직임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6분 히샤를리송에게 내준 선제 실점에서는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현혹했다. 수비진이 느린 모습도 있었지만, 패스 길을 정확히 보고 이어가는 네이마르는 분명 월드클래스였다. 파울을 유도하는 장면은 네이마르 특유의 과장된 동작이 있었지만, 주심이 속기에 적격이었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골로 1-1 동점이던 36분에는 발재간도 부렸다. 자신 앞에 있는 황의조에게 볼을 경합하러 오라는 뜻이었다. 황의조는 시선에 유도되지 않고 길을 지켰다. 

42분 비디오 판독(VAR)에 의해 페널티킥이 결정되는 과정도 네이마르가 출발점이었다. 수비 머리 위로 로빙 패스한 것이 페널티지역 안까지 배달됐고 이 과정에서 이용이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김승규를 앞에 두고 템포 싸움에서 승리하며 골에 성공했다. 

킥 시작에서는 잠깐 관중의 야유가 있었지만, 넣은 뒤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네이마르도 박수로 화답했고 더 큰 박수가 관중석에서 나왔다. 존중의 의미였다.

9년 전인 2013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친선경기에서 몸싸움만 걸면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하던 네이마르가 아니었다. 2019년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서 뛰지 않아 원성이 자자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세와 비교해도 격이 달랐다.  

네이마르는 후반 시작 입장 과정에서 가장 늦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렇지만, 자동 박수를 받았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며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다니 아우베스(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과의 경합에서 밀려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자 다가와 격려하는 리더십도 보여줬다. 

한국의 수비를 허무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김승규의 선방이 나왔지만, 7분 루카스 파케타(올림피크 리옹)에게 밀어주는 공간 패스는 환상적이었다. 김영권이 알렉스 산드루의 발뒤꿈치를 차면서 VAR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다시 키커로 나섰고 이번에도 전반과 똑같은 디딤발 후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치게 킥, 대담하게 차 넣는 능력을 보여줬다. 

죽어라 뛴 네미마르는 32분 필리페 쿠치뉴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관중들은 큰 박수로 네이마르에게 화답했다. 명품 축구를 보여준 것에 대한 존중이었다. 네이마르도 박수치며 벤치로 향했다. 박수 받기에 충분했던 9년 만의 상암벌 질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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