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토론토 류현진
▲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토론토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재 트레이드 시장 선발 최대어는 오클랜드 우완 프랭키 몬타스(29)다. 지난겨울 오클랜드의 ‘파이어 세일’ 당시부터 꾸준하게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32경기에 나가 187이닝을 던지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한 실력파다. 올해도 2일(한국시간)까지 11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연봉은 약 500만 달러 수준이고, 2023년 시즌이 끝난 뒤에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연봉도 저렴하고 서비스 타임도 1년 반이 남았다.

이런 몬타스 영입전에 수많은 팀들이 대기할 것이며, 토론토가 그중 하나일 것이라는 당초 추측은 다소 놀라웠다. 토론토는 선발진에 연봉이 1000만 달러가 넘는 선수만 네 명(류현진‧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기쿠치 유세이)이 있다. 여기에 2년차를 맞이하는 알렉 마노아가 버틴다. 당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고 선발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토론토가 몬타스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의 근거는 매우 단순했다. 2021년 초반까지만 해도 팀의 에이스 몫을 했던 류현진(35)의 건강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토론토는 단순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노리는 게 아닌, 동부지구를 넘어 아메리칸리그 패권에 도전하는 팀이다. 류현진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다른 수준급 선수가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류현진이 건강하고, 또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애당초 할 이유가 없는 트레이드다. 그런데 류현진의 리스크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시즌 초반이다. 팔뚝 염증으로 거의 한 달 동안 부상자 명단에 있더니, 복귀 후에도 두 번이나 몸 상태 이상 탓에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은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5이닝을 던진 뒤 팔꿈치 쪽의 뻐근함을 느껴 교체됐다. 당시에는 5이닝을 채웠고, 또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자신해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4이닝 3실점 2자책점)은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팔뚝 쪽에 다시 통증을 느꼈고, 구속은 심각할 정도로 떨어졌으며, 선수도 경기 후 “등판한 것을 조금 후회한다”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다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고, 이번에도 부상자 명단에 가면 전반기 10회 선발 등판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만천하에 드러난 류현진 리스크는 토론토를 고민에 빠뜨릴 것이 분명하다. 만약 후반기 중요한 순위 싸움 시점, 혹은 포스트시즌에 그를 활용할 수 없다면 이건 낭패다.

로스 스트리플링이 대체자로 대기하고 있고, 네이트 피어슨이라는 팀이 기대하는 선발 유망주가 있다. 그러나 스트리플링은 분명 중량감이 떨어지고, 피어슨은 아직 검증이 된 것이 없다. 조만간 나올 류현진의 검진 결과는 토론토의 시즌 중반 전략을 한꺼번에 바꿀 중요한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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