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소속 당시의 예프리 라미레즈
▲ 볼티모어 소속 당시의 예프리 라미레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1일 부상으로 고전하던 라이언 카펜터를 웨이버 공시하고 우완 예프리 라미레즈(29)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7만5000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약 7억5000만 원)다. 나머지는 이적료로 풀이된다.

도미니카 출신의 라미레즈는 2018년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31경기(선발 13경기)에 나가 1승10패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기록이 특이한 건 아니지만 꾸준하게 선발로 뛴 경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낮은 유형이다.

평균 시속 140㎞ 중‧후반대의 포심패스트볼은 KBO리그에서는 통하기 충분한 구속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좌우 로케이션이 괜찮다는 평가다.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변화구의 결정력과 제구력은 실제 입단해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기대를 걸 만한 선수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나 시즌 중도에 영입할 선수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미레즈는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등판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딱 한 경기를 던졌다. 올해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만 출전 기록이 있을 뿐 메이저리그로 승격하지는 못했다. 다만 아직은 도전에 미련을 남길 만한 나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선수들은 한국행을 흔쾌히 수락하는 것일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돈이다. 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보통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때 메이저리그 승격시 얼마를 받는다는 조항을 넣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가지 못하면 특약 조항이 없는 이상 오히려 한국에서 받는 돈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감내해야 한다. 대다수는 그런 조항이 없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연봉 3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반대로 라미레즈는 한화로 오면서 37만5000달러(약 4억7000만 원)를 보장받았고, 이는 잔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이기에 한국이나 일본은 이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한편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더 이상 경력의 끝이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다시 메이저리그로 가 좋은 대접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FA 자격을 얻어 다양한 팀과 계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마이너리그에 있으면 항상 승격에 대한 초조함과 싸워야 한다. 이에 비하면 차라리 마음 편한 환경이다. 이미 많은 선수들에게 그런 입소문이 났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 또한 “라미레즈는 해외에서 강력한 숫자(기록)을 만들어낸 뒤 결국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많은 선수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보장받는 연봉(매체는 60만 달러로 기재)은 그가 트리플A에서 나머지 시즌 동안 받을 연봉보다 많으며 심지어 메이저리그로 콜업이 돼도 받을 연봉보다 많다. 그가 확실한 반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그는 한화와 6자리 혹은 7자리(100만 달러를 의미) 재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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