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는 라파엘 나달(오른쪽)과 노박 조코비치
▲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는 라파엘 나달(오른쪽)과 노박 조코비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테니스 GOAT(Greatest of All Time : 역대 최고 선수) 경쟁에서 두 걸음 앞서간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이 자신보다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나달은 7일(이하 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인터뷰에서 "노박(조코비치)은 그랜드슬램 대회 최다 우승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나달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 대회 14회 우승은 물론 22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정복한 나달은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2'로 늘리며 총 20회를 기록한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40, 스위스, 세계 랭킹 50위)를 앞질렀다.

▲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라파엘 나달이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라파엘 나달이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OAT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횟수다. 현재 나달은 역대 최다 그랜드슬램 대회 단독 우승자로 나서며 'GOAT'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나달은 자신보다 조코비치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유는 선수 생활 내내 그를 괴롭힌 고질적인 희소병 때문이다.

나달은 '뮐러 와이스 증후군'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이 희소병은 발바닥 관절뼈가 변형되면서 괴사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 대회를 마친 그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윔블던 출전 여부에 대해 "몸 상태가 윔블던에 나갈 준비가 된다면 출전한다. 그러나 마취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뛰고 싶지는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1년 가까이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달은 특별한 병과 부상이 없는 조코비치가 유리한 고지에 있음을 인정했다.

나달은 "조코비치는 건강 및 체력적인 문제가 없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더러는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항상 그에게 특별한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마흔 살 이후에 복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우리(테니스 선수들)는 모두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 왼쪽부터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내가 두 개의 타이틀(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앞서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계속 경쟁하고 싶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달은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개의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의 절반을 달성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 여부에 대해 그는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로 아무도 이를 이룩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도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패했다"며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우승보다 올해 4개 대회에 모두 뛸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달은 선수 생활 지속을 위해 발 치료를 꾸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비 및 장기적인 마취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치료를 받을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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