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외야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좌익수 자리를 차지한 이창진 ⓒKIA타이거즈
▲ KIA 외야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좌익수 자리를 차지한 이창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외야수 이창진(31)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회 선제 3점포를 때리는 등 공격에서 분전했다. 비록 팀이 역전패해 빛이 바랬지만, 꾸준하게 계속되는 이창진의 방망이를 실감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사실 정규시즌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한때 KIA의 주전 외야수로 뛰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팀의 개막전 엔트리에서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2군에서부터 차분하게 칼을 갈았고, 4월 21일 1군에 승격된 이후로는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았다. KIA 외야는 이창진이 필요했다.

이창진은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03, 4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0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라는 스타들이 있는 KIA 외야지만, 이창진의 알토란같은 성적이 있어 한 쪽 날개까지 완벽하게 다 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창진이 이렇게 펄펄 날수록, 경쟁자들의 입지는 줄어들게 되어 있다.

당장 시범경기 외야 최고 유망주이자 팀 내 최고 거포 유망주인 김석환의 자리가 애매해졌다.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마땅히 자리가 없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2군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2군에 있는 우타 외야수들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명예로운 현역 말년을 꿈꾸는 나지완(37)도 대표적이다.

김종국 KIA 감독의 원칙상 나지완의 1군행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일단 1군 콜업의 세 가지 대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당연히 2군 성적이 좋아야 한다. 물론 2군 성적은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2군 성적이 나쁜 선수가 별도의 세부지표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더 좋은 수치를 내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1군 승격에 목을 매는 선수들에게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또한 1군에서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여야 한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1군에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운과 타이밍이 안 맞아 1군에 못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김 감독은 “지금의 컨디션까지 다 보고 거기에 맞춰 1군에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지완은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182를 기록 중이다. 근래에는 훈련 위주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나지완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2군 성적이 빼어나지 않아도 자신의 밸런스와 타이밍에서 타격을 할 수 있다면 1군에 올라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그런 감각을 찾지 못한 것 같다는 게 나지완의 경기를 지켜본 타 구단 퓨처스팀 일부 관계자들의 평가였다.

이창진의 활약으로 1군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 또한 문제다. 고종욱 김호령이라는 확실한 자신들의 ‘임무’가 있는 선수들 또한 다음 주부터 퓨처스리그 일정에 복귀해 1군을 향한 레이스를 달린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콜업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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